싱가포르에서 MOU는 법적 구속력이 있다? 윤병현 대표, 비즈니스팁 공개…“타 동남아와 차이점 유의해야”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9-09-19 06:40 수정 2019-09-19 06:40

“싱가포르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MOU(양해각서)와 MOQ(최소 주문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병헌 Corporate Solution Consulting 대표가 최근 KOTRA 기고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비즈니스 시 유의사항으로 “한국 사업가들은 MOU를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싱가포르 법원은 법적인 구속력(legally binding)을 인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습에 따라 싱가포르 측은 MOU 작성과 검토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흔하며, 이를 답답하게 여기거나 비즈니스 의지를 약하게 보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싱가포르에 새롭게 진입해야 하는 상품의 경우 최대한 적은 MOQ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양한 품목을 합산해 MOQ를 맞추는 것이 비즈니스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싱가포르가 ‘비즈니스를 하기에 편한 나라’이자 기업하기 좋은 국가로 꼽히지만 싱가포르에서만 적용되는 몇 가지 비즈니스 관행이나 에티켓 차이로 인해 미팅 시 오해와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시장을 타깃팅하는 파트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인접국으로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발한 여성의 사회진출과 능력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며, 인구의 74% 이상이 중국계인 만큼 서양적인 합리성과 동양적인 예의범절이 잘 균형 잡혀 있어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해 존경심을 보이는 사회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상당히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어리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가볍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업무와 무관한 질문도 자제가 필요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업무와 직접 상관이 없는 사생활에 대해서 묻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나이, 결혼유무 등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묻지 않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미팅 시 업무에 관한 내용으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핵심 의제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선물을 주고받는 관행도 보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더라도 간단한 기념품 등이 바람직하며, 뇌물수수에 대해 엄격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어 공무원들이 선물을 받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밖에 미팅 전 사전 약속 및 시간 엄수를 비롯, 사무실이나 사적인 공간에서 신발을 벗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점, 종교적인 관습 존중, 만찬보다는 오찬을 선호한다는 점 등도 싱가포르 비즈니스 시 유의사항으로 꼽혔다.


윤병헌 Corporate Solution Consulting 대표는 “싱가포르는 역사적으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모든 사회·경제 시스템이 서양식으로 발전해 왔다”며 “모든 비즈니스에 관한 사항들은 동양적인 인간관계보다는 서면 계약 위주로 진행이 되는 만큼 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활용한 방식을 고수한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티누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탑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