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장품시장 국가별 특성과 공략 포인트  제2 중동붐에  K뷰티도 한자리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1-19 06:00 수정 2023-01-19 08:07
윤석열 대통령이 몰고온 중동발(發) 봄바람에 화장품 업계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발표한 '2023년 국가별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중동지역의 수출 유망 상품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최근 중동 내 더욱 거세진 한류 열풍과 함께 SNS·OTT 서비스 내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에 자주 노출되면서 화장품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천연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저자극성 기초화장품의 비중이 높아 할랄 규제가 있는 중동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중동의 수입 화장품 시장 규모는 25억 3700만 달러다. 수입 국가를 보면 1위가  프랑스로  25.9%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10%), 미국(8.9%), 이탈리아(7.6%), 중국(5.3%)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4.1%로 6위를 기록했으나 증가추세로 봐서는 곧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중동으로의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도 큰 폭의 증가추세를 유지해 왔다. 2020년 8월 전년 대비 107.9% 증가했으며, 2021년 4월에도 전년 대비 76.4% 늘었다. 2021년 중동 수출액은 1억 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중동은 결코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경제력이 있는 중동 여성들은 유럽산 명품 브랜드를 선호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중동국가들의 시장특성과 공략 포인트를 코트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아랍에미리트

인구 1080만명, 1인당 GDP 4만8263 달러.
  
중동·아프리카 및 남아시아 인력과 자원의 물류 허브로, 중동지역 공략의 교두보로 꼽히는 지역이다. 2021년 우리나라와 경제조약 체결 후 왕성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 중이다. 지난 14~16일 윤석렬 대통령의 순방으로 경제협력은 가속도가 붙을 것을 기대된다. 

2022년 기준 가처분 소득이 세계 7위 수준으로 매우 높다. 적극적 소비계층인 청장년층이 전체 인구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5~54세 비중이 61.27%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현금 결제 중심이던 시장이 이커머스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K콘텐츠, K상품의 인기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상승 중이다. 

화장품 시장은 프리미엄에서 중저가까지 각종 글로벌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디올, 랑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세포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니베아, 라로슈포제 등 중가 브랜드는 드럭스토어나 하이퍼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기타 인도산 저가제품 시장이 있고, 자체 생산은 시작 단계다.

2022년 기준 UAE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는 3억 3000만 달러이며 2024년엔 3억 3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도 이 시장을 노려볼만하다. 기후에 따른 보습, 안티에이징 기능을 갖춘 기초화장품 수요를 타깃으로 삼으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단 기초화장품은 ECAS 규제 대상 품목이므로 진출 전 인증이나 라벨링 등 시장 진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UAE 정부 인정기관인 프라임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KTR의 화장품 미생물 전분야 시험성적서를 UAE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인증심사, 제품등록 대행 등의 서비스도 제공, UAE 강제인증(적합성)인 ECAS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KTR을 통해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두바이에서 10월에 개최되는 ‘K-Lifestyle In Middle East 2023’에서 K뷰티가 소개될 예정이다. 
 
■ 사우디아라비아

인구 3690만명 . 1인당 GDP 2만7700 달러. 

지난해 최근 10년간 진전되지 않던 한-GCC FTA 협상이 재개돼 K뷰티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진 상태다. GCC는 걸프협력회의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적으로 사우디는 국가 자체로도 큰 시장이지만, GCC와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선점하면 전세계 3분의 1 규모인 아랍상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수출 유망 10대 품목 중 하나로 화장품이 꼽히고 있다. 현지 제조 기반이 없어 화장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로 선진국 유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 제품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비중이 미약하다. 2021년 기준 K뷰티 수출액은 기초화장품 589만 달러, 메이크업용류는 74만 달러 규모다. 

사우디는 의약적 또는 치료 효과를 가진 성분은 화장품에 들어가선 안 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다. 배합금지 성분 및 허용 보존제 성분 등의 리스트는 사우디 식약청(SFDA)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카타르

인구 200만6000명, 1인당 GDP 87만 247 달러. 

세계 4위 수준의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의 90%가 외국인으로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돼 있다. 수입 화장품 시장은 프랑스의 점유율이 22%로 가장 높다. 이어  미국(16%), 인도(7%), 독일(7%), 이탈리아(6%), 한국(4%) 순이다. 

중․고급 시장의 다수는 프랑스와 같은 유럽산 제품이 점유하고 있으며, 저가 화장품은 인도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다. 

한국 문화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시장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최소 주문 수량(MOQ)에 민감한 편이다. 시장규모를 고려한 주문 수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코트라가 주죄하는 미용 뷰티 & 생활소비재 수출촉진회가 5월과 6월에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 모로코

인구 3800만 2000명. 1인당 GDP 3624 달러

유럽, 아프리카 및 중동시장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해 4월 모로코-스페인 간 해상교통이 전면 재개된 이후 하반기부터 코로나 이전으로 대부분 복귀했다.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소득수준이 낮고 구매력은 상류층에 집중돼 있다. 빈부 격차가 크며 서민층의 경우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국민소득 증가와 도시화 등에 따라 뷰티산업이 대중화되고 있다. 수입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5781만3000 달러다.  프리미엄 시장은 유럽, 미국 브랜드가, 중·저가 시장은 중국, 튀르키예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카사블랑카 도심에 한국 화장품 매장이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K뷰티 수입액은 2022년 8월 23만6000달러 규모다. K뷰티는 고급화된 한류 이미지를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해볼만하다. 특히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화이트닝, 주름 방지 등 피부 트러블 개선·기능성 제품이 유망하다. 

한국문화 및 제품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활용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및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오는 9월 라바트에서 ‘한국의 날’ 연계 화장품 쇼케이스 전시상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의 날’ 행사에 참가하는 일반인 대상(약 200∼300명)으로 샘플 전시 및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도 계획돼 있다. 

■ 쿠웨이트

인구 400만9800명, 1인당 GDP 3만 6904 달러

중동 진출 관문으로서 지정학적 가치가 뛰어나고 국민들의 높은 구매력도 매력적이다. 제조업 시설이 거의 없어 자국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총인구 중 약 33%에 해당하는 자국민은 높은 가처분 소득으로 구매력이 뛰어나다. 가격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인 이들은 파워 컨슈머(Power Consumer)로서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인구는 외국인 노동자로 중저가를 선호해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수요가 다양하다.

최근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뷰티는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20% 이상씩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인기요인은 미국·유럽 글로벌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이다.

중동 뷰티 이커머스 1위 채널인 ‘부티카(Boutiqaat)’에는 5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웹사이트에 ‘KOREAN  BEAUTY’ 카테고리 배너가 노출돼 있다. 이처럼 특정 국가의 제품을 별도로 홍보하는 것은 한국 제품이 유일해, 쿠웨이트 내 한국 뷰티 제품의 인기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젊은 세대의 SNS 쇼핑 문화 등으로 앞으로도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부티카오 같은 현지 유통망을 통해 진출한 뒤 브랜드 및 제품 홍보를 위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소셜미디어를 중점으로 한 적절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오는 5월 뷰티 소비재 비즈니스 상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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