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편의점 성장까지 사면초가 빠진 SSM 수익성 제고 필요한 이마트•홈플...'박스딜·배송강화'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5-13 06:00 수정 2022-05-13 06:00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업태 중 백화점(0.1%), 편의점(0.7%)의 매출 비중은 늘고 대형마트(-0.1%), SSM(-0.1%)은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그러나 백화점(7.7%), 편의점(11.5%)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성장세가 주춤한 SSM 입장에선 편의점은 물론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퀵커머스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준대규모 점포로 구분되는 SSM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법안에 따라 월 2회의 의무 휴업을 해 왔고, 전통 시장 인근에는 신규 매장을 낼 수 없었다. 올 3월 기준 SSM 점포 수는 전년대비 0.7% 감소한 1096개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의 영업시간 규제를 받는 동안 SSM이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생필품을 물류센터, 오프라인 매장 등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독일 배달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0년 3500억원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주거지 상권에 자리한 편의점은 과일 등 신선식품 취급을 확대하면서 근접 유통 채널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편의점과 퀵커머스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인 SSM 업계는 대용량 상품·빠른 배송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가성비를 내세운 대용량 포장 판매 서비스 '박스딜'을 선보이고 있다. 박스딜은 박스 단위나 대용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코너로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구조를 이마트에브리데이 내에 압축한 것이다. 정상가보다 최대 2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되고 박스딜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해 준다.

온라인 배송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이마트에서 대용량 생필품 판매 서비스인 '이플러스'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SSM에서 박스 제품 전용관을 운영하는 건 박스딜이 처음이다. 작년 12월부터 일산 탄현, 대구 율하 등 일부 매장에서 시행되고 있고 4개월 만에 40여개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8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SSM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빠른 배송 서비스에도 집중한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SPC그룹 계열사 섹터나인과 제휴을 맺었다. 양사 제휴로 고객은 SPC 해피오더 앱 내 퀵커머스 서비스인 ‘해피버틀러’를 통해 롯데슈퍼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한 제품은 이륜 배송서비스를 통해 최소 15분 이내 배송이 완료된다.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1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쏜살배당 서비스를 통해 점포 반경 1.5km 내 모든 상품을 45분내에 배달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 대비 980%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익스프레스 250여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기존 영업 중인 매장을 활용해 빠르게 배송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