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순환경제의 핵심은 생산·유통·소비 과정의 변화이다. 대형마트에 친환경 리필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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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순환경제의 핵심은 생산·유통·소비 과정의 변화이다. 대형마트에 친환경 리필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다.
‘제로마켓’은 서울시 소재 백화점·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리필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자원 순환 거점으로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소비자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 또는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이외 다양한 친환경 제품도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픈한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합정점(12월 27일 오픈), 신도림점(1월 6일 오픈), 남현점(1월 11일 오픈) 등 총 4개 매장에서 ‘제로마켓’을 운영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출 상위 품목이 천연 수세미, 대나무 칫솔, 비누 등 친환경 제품 위주에서 배스밤, 스테인리스 마사지 롤러, 괄사 등 뷰티 제품, 여성 용품과 양말, 수건 등으로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제로마켓 호응이 높자 다른 점포에도 친환경 리필 매장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불필요한 용기사용을 없애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리필 매장 운영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왕실리점에 리필매장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뒤 소비자들 호응이 이어지자 13개로 늘렸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슈가버블·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업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어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
이마트는 3ℓ 기준으로 세탁세제 4500원, 섬유유연제 3600원의 리필 가격을 책정해 일반 완제품보다 약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일평균 구매 건수는 초창기 10건에서 최근 50건으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연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샴푸와 바디워시 내용물을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는 ‘빌려 쓰는 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죽전점 ‘L.Heritage1947’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LG생건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가치 소비를 돕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엘 헤리티지 1947’ 가로수길점도 오픈했다.
‘엘 헤리티지 1947’ 가로수길점은 LG생건의 헤어, 바디, 스킨 및 오랄케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들을 선별 및 구성해 선보인 편집 매장으로 ‘리필 스테이션’과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빌려쓰는 지구 리필스테이션’은 지난해 5월 오픈한 이마트 죽전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지구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빌린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샴푸와 바디워시의 내용물을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판매한다.
리필 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할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리필 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했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水) 분리 라벨’을 적용해서 분리배출이 용이하다.
MZ세대 가치소비에 적합한 리필 스테이션은 기업의 친환경 행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전해 줄 수 있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성'을 앞세우는 상황이라 리필스테이션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