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탄소중립 선언 잇달아…'실천' 더 중요 LG생건·아모레 등 탄소배출 감축·재활용에 촉각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2-17 05:58 수정 2022-02-17 08:21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극심한 온도 차, 집중 호우, 초강력 태풍, 대형 산불 등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비하고 나아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탄소중립'이 강조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움으로써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결국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을 비롯한 전 국민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을 위해 스웨덴·영국·프랑스·덴마크·뉴질랜드·헝가리 등 6개국은 탄소중립을 이미 법제화했으며, 중국(2060년)과 미국·유럽·일본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시·도와 기업들도 기후 변화 대응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국민들도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에 협조해 위기 극복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관련 국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확보와 직결되고 ESG 경영과도 맞물려 더욱 관심이 큰 상황이다. 

화장품 기업들도 탄소배출량 감축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이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승인하고, 선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 84개 과제를 도출해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부터 세척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500여 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회사들은 자가 평가를 통해 △인권·노동 △윤리경영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에 대한 ESG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개선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협력회사 대표 및 실무자를 위한 ESG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국내외 ESG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등 컨설팅 활동도 강화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은 향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한 고객 가치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에 참여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구체화하가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됐고 현재 애플·구글·아마존·BMW 등 29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LG화학·아모레퍼시픽 등이 인증받았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해 3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 생산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 차량 100%를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등의 실천 방안을 추진한다.

두 번째로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플라스틱 포장재 30%에 재활용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리필제품 및 서비스의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끝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생물자원 보존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도입하고, NGO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SK E&S와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맺어 RE100 달성을 가속화 하는 발판을 마련하는가 하면, GS칼텍스와 협약을 통해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재활용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 디비전장 상무는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은 아모레퍼시픽이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 약속에 대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관심을 갖고 동참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용기 개발 및 리필스테이션 확대, 포장재 절감 등의 방법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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