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활용 국내 자생식물, 화장품 잠재가치 풍부" 이환명·윤경섭 교수, OATC 온라인 세미나서 강조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2-01-21 06:00 수정 2022-01-21 06:00
화장품·의약외품 등의 종합 시험·검사 기관 OATC (오에이티씨)가 20일 최근 장업계에서 많은관심을 받고 있는 이슈에 대한 웨비나를 실시했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이번 웨비나에서는 △수입화장품의 품질관리 및 국내 유통화장품의 안전관리 기준 △한국 자생식물과 에센셜 오일의 개발 동향과 연구 및 산업화 △제주화장품의 인증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됐다.


책임판매업자, 품질검사 및 기록서 관리 중요
 

▲ 첫 번째 강연자 로레알 코리아 이상훈 팀장 (사진:웨비나 화면 캡쳐)


먼저 로레알 코리아의 이상훈 팀장은 수입화장품 품질관리 및 국내 유통 화장품의 안전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화장품의 정의 및 화장품법의 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안내한 이 팀장은 화장품 책임판매업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에 대해 화장품법 시행규칙 제12조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출하된 제품들을 직접 고객에 판매하는 '책임판매업자'는 품질관리기준과 책임판매 후 안전관리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제조업자로부터 받은 제품표준서와 품질관리기록서를 잘 보관해야 한다. 즉, 제품이 입고됐을 때부터 출고하기 전까지 얼마나 안전하고 품질관리를 잘 진행했는지에 대한 내용과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된 이후의 관리 여부를 기록한 내역이다.

수입 화장품의 경우는 수입관리기록서를 작성·보관해야 한다. 이 팀장은 로레알의 경우 하나의 제품에 대한 모든 기록을 포괄하는 책자, PIFs(product information files)를 제작해 보관하고 있으며, 기준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품질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 합의하에 필요 내용을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 전 제조번호별로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치는 것도 중요한데, 품질검사는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도 있고 전문 기관에 위탁하는 방법도 있다. 화장품의 제조를 위탁했다면 품질검사도 제조업자에게 위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탁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자생식물 에센셜오일 잠재력 높으나 연구 미미
 

▲ 자생식물 에센셜오일에 대해 강의한 호서대학교 화장품생명공학부 이환명 교수


호서대학교 화장품생명공학부 이환명 교수는 한국 자생식물과 에센셜 오일의 개발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우리나라의 들꽃에서 우리나라의 향을 찾고자 하는 시도를 했다는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식물 다양성이 높은 편이나, 체계적인 자생식물 유래 에센셜 오일 개발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연구된 에센셜 오일은 6.3%인 350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환명 교수는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많았다고 토로했는데, 이 부분은 기술 경쟁력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원료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에센셜 오일 시장은 23조 원 규모에 달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유럽에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생물다양성 협약 △신 자유무역협정체결 △국가 간 소재산업 보복 △바이오 화장품 소재 부재 △원료수입 무역적자 증가 등 5가지를 국내 에센셜 오일 개발의 키워드로 설정한 이 교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PEST 분석(거시환경분석)을 제시했다.

먼저 정책적 측면에서 보면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의해 자생식물 소재개발 필요성이 증대되었으나, 신소재 개발을 위한 정책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간 바이오소재 활성화 정책이 중복되거나 불일치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으로는 소재 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웰빙·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고가 제품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 부분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나  국내 바이오 상위 10개사의 기술개발 투자액은 매출액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으로는 천연물 및 생체적합성 화장품 소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산업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재무역 보복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정성 강화나 다국적 선진 기업의 국내시장 점유율 증가는 국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 측면으로 보면 천연유용생물자원 탐색기술의 발달로 복합 기능성 소재 개발이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성분개발 및 전문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원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은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환명 교수는 언급했다.


클린 뷰티 시대, 제주 화장품 인증제도에 주목

▲ 제주화장품 인증제도에 대해 강의한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윤경섭 교수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윤경섭 교수는 제주화장품의 인증 방법과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도는 청정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라산의 해발고도와 지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에서 아한대 기후까지 다양한 식물이 분포돼있는데, 우리나라 식물 종 수의 45%에 해당하는 식물이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제주의 이미지를 활용한 많은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더러는 제주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컨셉을 차용해 제주 화장품의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키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 화장품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성을 제고하며, 투자 촉진 및 기술 향상을 위해 제주화장품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2016년 5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제주화장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주도에 있는 원물을 사용해 △제주도 내에 있는 시설을 통해 화장품 원료화하고 △제주도 내의 공장에서 제품화한다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지켜져야 하는 것이 기본 요건이다.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른 13개 유형 모두가 인증 가능하다.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데레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비즈와 파라벤 등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윤경섭 교수는 설명했다.

제주화장품 인증을 위한 절차는 △신청문의 △신청서류 검토 및 사전 접수 △접수 및 수수료 납부 △접수 통보 △서류심사 및 결과통보 △현장심사 △인증심의 △심의 결과보고 △인증 승인 및 알림 △인증통보 및 인증서 발급 △생산확인 서류 제출 등 11가지로 구분되는데, 신청기업은 전문기관(제주 테크노파크, JTP)의 도움을 받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최근 화장품 산업에서 '클린 뷰티'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주화장품인증제도를 잘 활용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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