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게 없다...화장품 광고 창의성 절실 아모레 ‘라보에이치’ 체면치레, “소외 위기 막아야”
방석현 기자 | sj@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12-08 06:00 수정 2021-12-08 06:00

라보에이치 영상 광고 화면 캡쳐.(사진-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광고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눈에 띄는 광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제품 판매에만 급급해 창의성이 부족한 광고를 제작하는 데 따라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2021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 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광고대상은 광고총연합회가 주최, 방송통신위원회가 후원한다. 28회 째를 맞는 이번 행사엔 약 2500여 작품이 출품했으며, 80여 명의 현업 광고 전문가가 창의성과 완성도, 메시지의 관련성과 전달성 등을 기준으로 13개 일반부문 대상을 포함한 금, 은, 동, 특별상 등 총 69개 작품에 수상했다.

수상한 작품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전반적인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 버추얼 광고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캠페인도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 활용 중심인 퍼포먼스, 커머스 등의 세일즈형 캠페인도 늘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기대하는 희망의 메시지와 환경, 평등, 존중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도 눈에 띄어 광고에 가치를 더했다.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캠페인을 골라 시상하는데 라보에이치는 ‘샴푸엔 없지 라보에 있지’ 캠페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경쟁이 치열한 탈모 샴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매출을 올리고자 차별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탈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흥미로워할 소재로 주로 접하는 채널별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캠페인 메인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합쳐 3100만 회 넘게 조회되는 기록을 세웠다. 캠페인 집행 전과 비교해 브랜드 검색량과 매출도 2배 이상 크게 늘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제외하고, 국내 화장품사의 광고를 수상작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외국계 회사인 바이어스도르프의 니베아, 한국오츠카제약의 우르오스만이 수상작에 올라 화장품 업계의 체면을 살렸다.

윤일기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시상 기준은 전략이나 창의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화장품 브랜드의 수상이 적었다는 점은 특별한 차별성이 없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광고시장에서 화장품 업계의 비중 약화도 눈에 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7~8월 4대 매체(TV·라디오·신문·잡지) 광고주별 매체비 현황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은 LG생활건강이 27억 7000만원으로 유일했다. 수년간 아모레퍼시픽이 4대 매체 100대 광고주에 이름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디지털 강화 전략에 따라 온라인 광고에 주력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더마 화장품을 전개하고 있는 동국제약, 종근당건강 등이 4대 매체 주요 광고주에 이름을 올리곤 있지만 이들의 주력 제품이 OTC(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임을 감안하면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위축은 분명한 사실이다.

같은 기간 화장품 및 보건용품의 온라인(PC, 모바일, 동영상) 광고금액은 262억원으로 컴퓨터·정보통신(391억), 유통(372억)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광고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화장품사는 온라인상에서의 차별화가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윤 교수는 “전 산업계의 디지털화에 따라 광고시장도 온라인으로 많이 이동한 상황인 만큼 화장품 광고도 단순히 물건을 파는데 급급한 것이 아닌 창의성 있는 광고가 절실하다”라며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적절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의 소외를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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