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메이크업 시장의 성장으로 중국 클렌징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에서 색조 화장품 시장이 부상하자 클렌징 시장도 잇달아 성장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 의식과 소득 수준이 끊임없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클렌징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3년엔 중국 클렌징 제품 시장이 209억 위안(3조 88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재경상업데이터(CBNDat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클렌징 제품 등록 건수는 3603건에 달했다. 2018년에 비해 9% 늘어난 등록 건수다.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클렌징 시장의 핵심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일까? 선양 코트라무역관은 중국 클렌징 제품 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를 △ 식물성 클렌징 △ 피부 영양 공급 클렌징 △ 일회용 클렌징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자극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이 확보된 천연 클렌징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ZHUBEN(逐本), LAN(兰) 등 식물성 성분을 강조한 브랜드들이 높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ZHUBEN(逐本)의 온라인 매출액은 2억 위안을 넘어서 2019년보다 450% 상승했으며, 란의 경우에는 지난해 광군절 동안 클렝징 제품 판매 10위 안에 들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배 성장했다. 식물성 클렌징 제품이 급부상한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이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CBND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70%가 클렌징 제품 구매 시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69%가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메이크업을 지우면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클렌징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보습 성분이 함유되거나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클렌징 제품이 최근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화장품 업계 신흥강자 퍼펙트다이어리(完美日记)에서 출시한 아미노산 클렌징 워터, 산다화유, 스쿠알란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첨가한 클렌징 브랜드 Cistto(肤见) 등이 출시되자마자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주류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미노산, 비타민E, 호호바 오일 등 성분을 활용한 클렌징 제품을 가장 선호하며, 효과적인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클렌징 오일이나 크림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기존의 클렌징 워터가 주류였던 시장 구조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는 추세다. 또 클렌징 티슈나 소용량 클렌징 제품은 편리성과 휴대의 간편함을 내세워 그 판매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CBNData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일회용 클렌징 제품의 온라인 매출액이 2배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 한 장의 패드로 클렌징은 물론 각질 제거, 보습까지 가능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실용성을 극대화한 패드 아이템들은 ‘귀차니즘’에 빠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선 클렌징 시장의 이러한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O&O Consulting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0년 5월~2021년 4월) 클렌징 제품의 온라인 매출액은 58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광군절 기간 클렌징 제품류의 타오바오 생방송 거래액이 475%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피부 보호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성분의 제품과 수분 보충, 유분 제거, 트러블 완화 등 세분화된 요구에 발맞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 역시 급성장 중인 중국 클렌징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안전한 성분, 우수한 기능, 간편한 사용법 등을 내세워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