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효과 보려면 시스템 뒷받침돼야" 퇴비 소재 활용 플라스틱도 소각장행, "지원•유도 필요"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12-02 06:00 수정 2021-12-02 06:06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를 위한 기업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고,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처리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학경제연구원이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12월 1일~2일 양일간 진행 중인 친환경 포장재 트렌드 및 기술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를 위한 세미나에서 언급된 부분이다.

'친환경 포장재 및 소재 동향'에 대한 강연을 한 동원시스템즈 기술연구원 패키징소재개발팀 박기호 팀장은 △국내외 친환경 포장재 시장 △친환경 포장재 분류 △친환경 포장 소재와 가공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 '친환경 포장재 및 소재 동향'을 주제로 강연 중인 동원시스템즈 박기호 팀장 (사진:김민혜 기자)

2020년 기준, 세계 포장재 시장은 1348조 원 규모이며 이 중 19%인 약 256조 원 정도가 친환경 포장재 시장으로 분류된다. 친환경 포장재는 다시 재활용·재사용·생분해 포장재로 나뉘는데, 글로벌 친환경 포장재 시장의 78.7%를 차지하는 재활용의 경우, 택배 박스 등 종이 포함률이 높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통계가 될 수도 있다고 박 팀장은 지적했다.

2020년 국내 포장재 시장 규모는 47조 원 규모로 집계되는데, 이 중 친환경 포장재 시장은 7.5%인 약 3조 5000억 원 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도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종이 및 비분해성 필름류가 친환경 포장재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박기호 팀장은 친환경 포장재는 먼저 생산과 소재 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생산 측면에서는 먼저, 플라스틱 사용을 대체하거나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는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종이 등 천연소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하거나, 용기의 구조 설계 변경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포장재의 재활용으로, 분리배출이 쉽게 만들거나, 동일 재질의 포장재(유니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을 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제품의 재질을 단일화·단순화해 자원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체에 무해한 용매·비용매를 사용해 생산자나 소비자가 유해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친환경 공정' 역시 친환경 생산 측면의 연구 과제다.

친환경 소재는 크게 포장재의 퇴비화와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퇴비화는 온도 등 특정 조건 아래에서 90% 이상 분해가 가능한 재질로 구성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계 원료가 아닌 식물계 원료를 이용한 필름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게 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박 팀장은 플라스틱 생붕괴(Non-bio degradable)의 경우 '그린 워싱' 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생붕괴 소재의 경우, 완전히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단, 분해 환경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동 지역의 경우 산화 생분해도 친환경으로 인정하고 있어서, 할랄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친환경성을 더하기 위한 가공 기술 측면에서 살펴보면, 플라스틱의 경우 천연소재로 대체하거나 사용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단일 재질화 연구와 비접착식·수용성 접착 라벨 등이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다.

연포장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복합 소재가 사용돼왔기 때문에 알루미늄을 제거하거나 동일한 다층구조의 필름 재질을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기업이 많다. 또한 바이오 소재나 친환경 공정을 이용한 제작도 주요 관심사다.

박기호 팀장은 "현재의 포장재들은 기능적으로 거의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친환경 포장재가 오히려 포장의 본질적 성능은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기업에서는 친환경 제품의 효과적 유통 방법을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연구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한다 하더라도 처리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면 기능을 다 할 수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 박 팀장은 쓰레기 처리 시설 부재로 퇴비화 소재를 사용하고도 소각되고 있는 국내 쓰레기 처리 문제를 지적하며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마지막으로, 재활용 소재 업체에 대한 지원과 일회용 제품에 대한 친환경 소재 사용 유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효율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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