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 'W.I.T.H'…방역·경제 다 잡아야 전경련, 위드 코로나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로 제시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10-13 14:35 수정 2021-10-13 14:35
단계적 일상 복귀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보다 앞서 일상 회복을 선언한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로 제시했다. 

△일정 수준 이상 백신 접종률(Wide vaccine roll-out) △방역체계 전환(Intensive approach) △백신 여권 지참(Travel with Vaccine Passport) △경제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High expectation on economic recovery) 등이 키워드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거리 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기존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위드 코로나를 시행 또는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은 접종률 50% 또는 접종률 급상승 시점에 위드 코로나 도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1차 접종률 70%, 2차 60%를 넘은 이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구의 25%가량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지난 2월에 봉쇄 해제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델타 변이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으나 7월 19일에 ‘Freedom Day’를 선언하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없앴다. 

싱가포르도 백신 접종률 60%를 넘으면서 감염자 집계를 중단하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집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기로 하고 8월 10일부터 적용했다. 폐쇄됐던 점포들을 재개장하고 식당 내 취식을 허용하고 체온검사도 중단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영업시간제한(오후 10시 30분)을 의무적으로 유지하고, 방역법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최대 1만 싱가포르달러(8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규제를 해제했고, 전체 성인의 평균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EU의 더 많은 국가들이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이다. 먼저 시행한 영국·이스라엘·싱가포르 등의 사례에서 보듯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인 확진자 수가 급증해도 부스터 샷(백신 추가 접종), 의료체계 정비, 기본지침 유지 등을 중심으로 치명률 관리로 체계를 전환했다. 

먼저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모두 백신 추가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월부터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국민들에게 3차 접종을 실시해 현재 40% 이상의 국민들이 추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영국 역시 50세 이상에게는 3차 접종, 만 12세∼15세 백신 접종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9월 말부터 백신 접종 6개월이 지난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시작했다. 

의료체계 과부하를 막고, 병원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싱가포르의 의료체계 정비도 눈여겨볼만하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는 돌파 감염(백신접종 후 확진) 등 경증환자는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재택 치료에 필요한 키트 등을 별도 지급한다. 또한 집과 병원 중간 단계의 ‘지역케어센터’ 250개를 추가 구축,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집중한다. 디지털 역학조사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게 확진자의 동선 파악과 밀접접촉자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증상 의심 시 검사(test) 및 격리(isolation), 동선 파악(tracing) 등의 기본지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여러 국가들에서 강조되어 권고되고 있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감염자들이 서로 신뢰하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EU 등은 이를 위해 백신 여권을 도입했고, 공공장소, 식당 등 출입 시 백신 여권이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전경련은 "전자 증명서 상태의 백신 여권을 활용할 경우 감염자 발생 시에도 동선 추적, 밀접 접촉자 파악이 용이해져 현재보다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른 나라들과 상호 인증을 할 경우 해외여행 시에도 위 변조 우려 없이 신속하게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향후 백신 여권의 활용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다만 "개인 질환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사람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이유로 백신 여권 도입 계획을 철회한 영국·스페인 등의 사례 등을 감안,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높은 접종률에 기반한 일상 회복 선언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OECD 및 ADB의 2021년 경제전망치를 보면 백신 접종률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최근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백신 접종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이스라엘·영국·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됐다. 

전경련은 "일상 회복 선언이 백신 접종률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 회복 선언 이후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스라엘의 소매판매 지수는 선언 전인 5월 101.2에서 7월 105.5로 근소하지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도 통계청(ONS)에 따르면 2분기 초에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2분기 가계 지출이 7.9% 반등했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했던 4.8%에서 5.5%로 상승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국민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고 있으며, 지난 5일 기준 백신 접종률도 1차 77.5%, 2차 54.6%로 급상승세에 있으므로 일상 회복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전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인 11월 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 환영을 표한다"며 “위드 코로나 전환 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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