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유자·해조류 등 토종 원료 화장품 개발 확대 전남 농기원 유자 활용 '유주컷' 출시, 농가 소득에도 기여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10-07 05:58 수정 2021-10-07 06:00
지역의 특수작물을 활용한 화장품이나 이너뷰티 제품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기술원,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손을 잡고 공동으로 지역의 작물을 연구해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로 인해 제품 품질력 제고는 물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도 도움이 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전남도 지역 특화작목인 유자를 이용해 이너뷰티 제품인 ‘유주컷’을 전남대학교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수확기에 접어들기 전 초록색의 청유자에는 일반 노란색 유자에 비해 혈관 강화 작용으로 피부미백에 좋은 헤스페리딘과 나린진 함량이 2.5~6배 높게 함유돼 있으며 생리 활성 성분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청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 제품 개발 및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기술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전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수확 전에 과다 착과된 청유자를 이용해 최근 먹는 것을 통해 피부를 속부터 관리한다는 개념인 이너뷰티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에 맞춰 유주컷 제품을 2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
 
유주컷 제품에는 청유자 및 황유자 추출물 분말 총 30%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콜라겐과 다이어트 성분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 등을 첨가해 제조한 타블릿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보배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연구사는 “주로 유자청 일변도의 유자 가공품을 화장품이나 식품소재 등의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지금보다 부가가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유자 수출용 제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은 청정 화장품 제조업체 한스텍과 지역 특산물인 김, 바다포도, 다시마, 스피루리나, 감태 등을 원료로 하는 스킨과 세럼을 개발 중이다. 한스텍은은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해양바이오 전략 소재 및 상품화 공정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한스텍은 "‘나노소재와 해양바이오소재를 융합한 미백·보습·진정에 탁월한 스킨&세럼 개발’ 과제를 통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충남 서해안 해초류를 사용해 미백·보습·진정에 도움을 주는 기초화장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스텍이 공동 개발한 마이셀 나노입자 기술은 피부 투과율이 높고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공정이 간단하고 비용도 낮아 기능성화장품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획기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경남 사천 지역의 특산품 대나무 수액, 전북 정읍의 연꽃, 충남 태안의 백합 등을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라인인 ‘아모레퍼시픽’과 ‘설화수’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대하고 해당 지역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아모레퍼시픽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개발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남 사천, 전북 정읍, 충남 태안 등을 홍보하는 ‘랜선여행’을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선도 지역에서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과 지역 특·농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해 비건 화장품을 출시한다. 스페이스선은 "충주의 특용작물 ‘충주 작약’을 활용한 샴푸바와 올인원 로션을 시작으로 점차 각 지역과 연계해 그 라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버려지는 농작물을 활용한 비누와 화장품 개발을 통해 지역농가 소득 증대에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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