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은 '더마 화장품'…국내 대기업 선점 전쟁 AP·LG생건 비롯 제약·패션기업까지 진출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28 05:58 수정 2021-09-28 06:00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더마 화장품'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트러플이 증가해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려는 소비자들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를 합성한 단어다. 초기에는 피부과 시술 뒤 관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을 의미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치료뿐 아니라 피부 관리·재생까지 영역이 확장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 규모에서 2019년 1조 원 규모로 약 3년새 2배 이상 커졌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전세계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연평균 6.5% 성장, 2024년에는 763억 달러(9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더마화장품 시장도 2015년부터 연평균 성장율 14%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20%대로 고성장하며 약 39억 달러(4조5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더마 화장품'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주식 1만 2,000주를 1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코스알엑스 전체 지분의 38.4%에 해당하는 숫자로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코스알엑스는 2013년 설립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미국·동남아·유럽·중국·일본 등 약 40여 개국에 진출해있다. 코스알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802억 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수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달 1일에는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더마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으며, 지난 6일 메타버스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직접 바이오·더마 등 고기능 영역과 웰니스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와의 합병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에스트라는 더마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유명 왕홍 리자치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에스트라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아토베리어 365 크림미스트’ 판매 매진을 기록했으며 ‘티몰’에 에스트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축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 일찌감치 더마 화장품 시장에 발을 디뎠다. LG생활건강은 이미 2014년 피부과 화장품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하면서 더마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7년에는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진 태극제약의 지분 80%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글로벌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지난 8월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117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알티폭스는 패션 염모제를 판매하는 비건 헤어케어 브랜드다. 식물 기반의 헤어 라이트닝 제품·드라이 샴푸·헤어크림·염색 도구 등 5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화장품 회사뿐만 아니라 동국제약, 동아제약, 셀트리온, 휴온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과 패션 전문 기업도 더마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센텔리안24로 알려진 동국제약과 파티온을 선보인 동아제약이다. 현대백화점의 패션 계열사 한섬도 지난해 더마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한섬라이프앤과 현대바이오랜드로 명칭을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더마 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 고조로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마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업계는 더마 시장 공략을 위해 더마 화장품 사업에 더욱 눈을 돌릴 것"이라며 "투자를 진행하고 연구를 통해 기능을 한층 강화한 자사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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