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로레알 화장품 판매직원 10월 파업예고, 왜? 연장영업•공짜노동 지친 노조 '공동휴식권 보장' 요구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24 15:10 수정 2021-09-24 15:28
추석연휴 공동파업을 했던 백화점•면세점•쇼핑몰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공동휴식권 보장'을 위한 쟁위행위에 돌입한다. 23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조는 "10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대체휴일에 조합원은 파업한다"는 쟁의지침을 밝혔다. 

관계자는 “10월 한 달간 토·일요일, 대체휴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스케줄을 제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변경사항이 발생해 토·일요일과 대체휴일에 근무를 하게 될 경우에는 파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파업에는 로레알과 샤넬코리아 지부의 노조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하게 된 배경엔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휴식권이 있다.

백화점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금·토·일요일에는 30분 연장영업으로 오후 8시30분까지 운영한다.

백화점은 다른 업종에 비해 근무시간은 길고 주말에는 연장영업까지 해 정기휴점이 아닌 이상 화장품 판매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구성원들에게 업무 부담이 전가되는 구조란 노조 측 설명이다. 보통 영업시간 1시간 전에 출근하고, 마감 이후 30분 뒤에 퇴근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은 이미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백화점 근무 조합원 447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4.9%가 하루 평균 9~10시간 일한다고 답했으며, 주 53~60시간 근무하는 직원은 25.3%로 집계됐다. 노동시간이나 주말 연장 영업은 원청인 백화점 등에만 결정권이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

더군다나 화장품업체가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이다. 판매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뿐 상담·컴플레인 같은 업무는 고객이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 찾아가 직원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의 일방적인 연장영업 결정이 반복되자 노동자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세상은 주 5일제로 돌아가는데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은 그렇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직원들은 주 5일 쉬는 것이 어렵고 백화점의 불시 연장영업 등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지난 14일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의 일방적인 영업 연장은 장시간 노동의 주된 원인”며 “노조 로레알지부·시세이도지부·샤넬코리아지부는 이날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0~11일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각각 96.19%, 87.65%, 97.3% 찬성률로 가결됐다. 

시세이도지부의 경우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로레알과 샤넬코리아 노조 2개 지부는 일방적인 연장 노동 결정에 반발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파업을 벌였다. 추석을 포함해 9월 말까지 ‘30분’ 연장영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고객의 편의와 매출을 위해 연장영업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노동자의 일과 삶에 대한 고려 없이 결정돼선 안 된다”며 “원청-입점브랜드-노조의 3자 테이블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 로레알지부·샤넬코리아지부 소속 1400명은 추석 연휴를 앞둔 16∼17일 연장 영업 없이 정시에 퇴근하고, 18∼22일에는 업무를 멈췄다. 추석연휴 중 백화점이 쉬는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이틀간 파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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