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짜리 명품 사는 MZ세대를 모셔라 화장품•백화점업계 "뉴 VIP MZ세대 공략 가속화"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24 06:00 수정 2021-09-24 06:00
20~40대 초반을 지칭하는 MZ세대는 구매력은 낮지만 소비성향이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백화점들이 전통 고객층인 4050세대를 넘어 미래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2030세대가 4060세대를 제치고 백화점에서 돈을 가장 많이 쓰는 VIP 고객층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2016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연령대와 소비 유형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머니 파워’가 여실히 드러났다.

5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서 1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층 가운데 4060 여성 비율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30 여성(25%), 4060 남성(20%), 2030 남성(17%) 순이었다. 4060세대(58%)가 2030세대(42%)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올 상반기엔 2030 여성이 29%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4060 여성(26%), 2030 남성(25%), 4060 남성(20%)이 뒤를 이었다. 2030세대(54%)가 4060세대(46%)를 앞지른 것이다. 20대 남성이 존재감을 확 키웠다. 지난 5년간 20대 남성의 100만원 이상 백화점 이용 건수 증가율은 300%에 달했다. 전체 평균 증가율(106%)의 세 배 수준이었다. 

MZ세대가 소비를 주도하면서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주를 이뤘던 백화점 1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기존 매장과 전혀 다른 매장을 배치한 것은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인더숲 팝업스토어는 두 달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도 대개 한 달가량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방침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2030세대를 위한 VIP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VIP 제도를 개편했다.

연간 500만원 또는 분기별 3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제이드 등급을 부여하고,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새로 추가된 ‘제이드+’ 등급을 준다. 백화점 관계자는 “제이드 등급과 제이드+ 등급 회원의 70%가 20∙30대일 정도로 MZ세대가 백화점의 새로운 고객층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점별로 MZ세대 전용 회원제를 운영한다. 잠실점의 ‘와이(Y) 커뮤니티’는 86년 이후 출생자만 가입할 수 있는 유료 회원제다. 가입 축하 선물과 백화점 할인권, 회원 전용 행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영등포점의 ‘와디피 클럽(YDP Club)’에 가입하면 매달 커피 이용권과 주차권 등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카드로 연간 3000만원 이상 구입한 20~39세 소비자를 별도 VIP 프로그램으로 우대한다.

화장품업계에 무라벨 시대가 열렸다. 최근 토니모리는 무라벨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였다. 식음료업계에서 탄산수, 생수, 맥주, 간장 등 무라벨 제품이 쏟아졌지만 뷰티업계에선 처음이다.

MZ세대가 화장품 시장에 주력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들이 선호하는 '미닝아웃'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미닝아웃'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MZ세대는 소비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신념을 표출한다. 실제로 지난해 CJ올리브영이 여성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4%가 "같은 가격이라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토니모리는 소비자 반응과 MZ세대 직원 의견을 제품출시에 적극 반영했다. 토니모리 채널과 매장에서 고객 반응을 수렴하고, MZ세대 직원과 비대면 미팅을 진행했다. 화장품업계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 재활용까지 편한 무라벨 용기와 착한 성분의 비건 토너에 주목했다.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는 수분 보습과 피부 진정 임상 테스트를 통과했다. 비건 인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민감성 테스트까지 완료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

토니모리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건 토너 제작 후일담을 공개했다. 무라벨 용기 공정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선보이는 등 MZ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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