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고급 패션기업 ‘마이테레사’ 모피 퇴출 서약 EU 각국서 아직도 매년 3,800만 마리 모피농장서 도축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14 14:08 수정 2021-09-14 14:10


독일의 고급 온라인 패션기업 ‘마이테레사’(Mytheresa)가 지난달 말 모피와의 절연(fur-free)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마이테레사’는 내년 말까지 모피 사용 패션제품들의 취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마이테레사’가 선언한 모피와의 절연은 밍크, 여우, 친친라 토끼, 사향쥐, 토끼, 너구리, 흑담비 및 카라쿨 양(karakul lamb) 등과 같이 농장사육을 통해 얻어지는 모피 뿐 아니라 코요테, 비버 등 야생동물들로부터 채취되는 모피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앞서 ‘마이테레사’ 측은 올해 봄/여름 컬렉션부터 비단뱀, 도마뱀, 악어, 타조, 상어, 캥거루 및 노랑가오리 등의 이국적인 동물가죽 사용을 중단키로 결정한 바 있다.

‘마이테레사’ 측은 이번 결정을 내놓기 전까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글로벌 동물보호단체로 모피 교역이 국제적으로 중단되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독일지부와 심도깊은 협의를 거쳤다.

‘마이테레사’의 미카엘 클링거 대표는 “우리 ‘마이테레사’는 지속가능성이 우리의 미래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이 같은 전략을 우리의 고객, 제휴선 및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클링거 대표는 뒤이어 “우리는 이미 올해 봄/여름 컬렉션부터 이국적인 동물가족의 구매를 중단했다”면서 “모피와의 절연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마이테레사’에 자연스런 수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 같은 변화를 단행하고 나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의 정책을 지지해 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와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Four Paws), 모피-프리연대(FFA)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리테레사’ 측은 모피 프리 유통(Fur Free Retailer) 프로그램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와 함께 동물복지 정책을 수립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50여 동물복지 및 환경보조단체들로 구성된 모피-프리연대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모피-프리연대는 새로운 정책이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궤를 같이해야 할 뿐 아니라 윤리적인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찾기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독일지부의 질비 크레머스코텐 글레아존 지부장은 ‘마이테레사’가 내놓은 모피와의 절연 선언에 전폭적인 지지의 뜻을 밝히면서 “이제 독일도 잔인하게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는 모피의 판매중단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글레아존 지부장은 “우리는 ‘마이테레사’의 동정적인(compassionate) 약속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며 “이번 서약이 윤리적인 관심과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인 데다 ‘마리테레사’가 이미 모피 사용중단을 선언한 ‘휴고 보스’, ‘캐나다 구스’, ‘오스카 드라 렌타’, ‘구찌’, ‘프라다’, ‘샤넬’ 및 ‘베르사체’ 등의 고급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레아존 지부장은 “독일 정부가 범 유럽적인 모피 사용금지 선언을 강력하게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의 다수 회원국들이 이미 모피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EU 각국에서만 매년 총 3,800만 마리에 가까운 동물들이 모피농장에서 사육되다 도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은 비단 동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유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유럽 각국의 모피농장에서 ‘코로나19’가 다수 발생한 것에서 증명된 것처럼 공공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는 형편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의 P. . 스미스 패션정책 담당이사는 “우리는 ‘마이테레사’가 모피와 이국적인 동물가죽의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동물복지 정책이 동물들과 지구촌 전체를 위해 보다 나은 혁신적인 소재(素材)를 원하는 수요를 촉발시키면서 전체 기업들의 환경, 사회 및 기업 거버넌스 전략에서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매년 세계 각국에서 밍크, 여우, 너구리, 친칠라 토끼 및 토끼 등 총 1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모피 생산을 위해 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초당 3마리의 동물들이 모피 생산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독일은 지난 2017년 새로운 동물복지 정책을 수립하면서 5년의 과도기 동안 우리 크기의 확대, 밍크를 위한 수영공간 확보 등 모피농장들에 적용할 한층 엄격해진 규정을 도입했다.

이 같은 조치로 모피농장이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지난 2019년 독일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밍크농장이 문을 닫았다.

다만 독일 정부는 아직까지 모피 생산중단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지는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EU 10개 회원국들을 포함한 12개국에서 420여 밍크 모피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해 대량 살처분이 진행됐다.

다행히 유럽 각국에서 모피농장이 이미 금지됐거나, 단계적 금지절차를 밟고 있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체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및 영국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국가들이다.

지난해 말에는 헝가리 정부가 밍크, 여우를 포함한 모피농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6월 아일랜드가 모피농장 중단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프랑스,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몬테네그로,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등도 모피농장 금지를 검토 중이다.

올초에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모피 판매금지를 선언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2019년 최초로 모피 판매금지를 선언한 주(州)로 자리매김했고, 뒤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버클리 및 웨스트 헐리웃 등의 도시들이 유사한 내용의 금지조치를 내놓았다.

매사추세츠주 웨스턴 및 웰슬리와 미시간주 앤아버 또한 최근 모피 판매중단을 발표했고, 가까운 장래에 더 많은 주와 도시들이 동참을 선언하고 나설 전망이다.

영국 정부의 경우 모피 판매금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최근 진행한 의견공람에 30,000여명이 자신의 견해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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