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터 벤치까지 화장품 업계 '업사이클링' 활발 커피·맥주찌꺼기·배껍질 등 활용 합종연횡 대세로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14 05:58 수정 2021-09-14 06:00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원료를 만들기로 한 LG생환건강과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를 기증한 아모레퍼시픽 (왼쪽부터, 사진=각사)


ESG경영이 강화되고 소비자들이 환경에 갖는 관심이 커짐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다. 폐기물을 재활용해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의 원료로 사용하거나, 공공재로 활용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커피찌거기를 활용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원료 만들기에 돌입한다.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LG생활건강은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MOU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함께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ESG 경영 활동의 일환이다.

LG생활건강과 도시광부는 최근 ‘커피박 기반 활성탄 업사이클링’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고, 도시광부는 커피박을 원료로 한 고품질 활성탄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커피박을 원료로 한 활성탄은 탄소 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 물질이 없어 고품질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현재까지 상용화한 업체는 도시광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술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공동 연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 연계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면서 “커피박 처리 비용과 원료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배 석세포를 활용해 화장품·치약·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한다. 배 석세포는 배의 껍질과 과심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이다.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각질 제거와 모공 축소 효과 등이 뛰어나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들과 비교했을 때 효능 측면에서도 뀌어나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배 석제포를 활용하기 위해 루츠랩과 협력한다. 기존에는 배 석세포의 대량 생산을 통한 사용화가 어려웠지만 루츠랩에서 대량 수집 가공한 배 석세포의 순도를 높이고 제품별 필요한 입자 크기로 미립 분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치약,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제품 개발에 대해 루츠랩의 기술을 독점 공급받는다. 현재 콜마는 원료를 적용한 샘플 제형 설계 및 피부 세정력 테스트를 완료했고, 올해 안에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학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원장은 “배 석세포를 활용한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기술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등과 공동연구를 확대해 뷰티·헬스 산업의 균형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도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달 오비맥주가 개최한 협업 프로젝트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최종 우승팀으로 꼽힌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을 제시했다.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은 PoC 성과, 실현 가능성 등 종합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를 기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삼표그룹과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 8개를 서울시 종로구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종로구가 추진 중인 '벤치 더 놓기 프로젝트'에 공감한 두 기업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증이다.

'커브 벤치'라 이름 붙은 이번 작품은 아모레퍼시픽의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과 삼표그룹의 초고성능 콘크리트인 'UHPC'를 활용해 제작됐다. 모든 제작 과정은 삼표산업 기술연구소에서 총괄했으며, 특히 올해는 아모레퍼시픽 소속의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의 창의적 재활용을 추구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다시 공병으로 재탄생시키는 '보틀 투 보틀'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삼표그룹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벤치 기증 사업도 내년까지 이어가는 등 자원 재활용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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