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해…'착한 생각' 품은 화장품 인기 무라벨 제품·폐기되는 농작물 활용 제품 등장
최영하 기자 | choi6@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9-06 05:58 수정 2021-09-06 06:00
환경에 무관심한 기업의 상품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맞춰 최대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어 내려 는 기업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성분부터 용기까지 환경과 가까운 제품을 한발 앞서 내놓고자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생수병에서는 이미 적용돼 출시되고 있는 무라벨 용기가 화장품 업계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토니모리는 무라벨 비건 토너인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일명 원더 비건 토너라고도 불리는 이 토너는 ‘지구를 위한 용기, 피부를 지키는 비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작된 무라벨 토너다. 분리수거도 한 번에 가능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한 용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토니모리는 이번 무라벨 비건 토너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반응과 토니모리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토니모리 채널 및 매장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1차적으로 수렴했으며, 보다 자세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니모리 MZ세대 직원들의 비대면 미팅을 주선했다. 토니모리 측은 “비대면 미팅을 통해 토니모리 MZ세대 직원들은 최근 업계 트렌드와 평소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던 고민들을 자유롭게 나눴다”며 “그 결과 재활용까지 편하고 환경도 고려한 무라벨 용기와 착한 성분의 비건 토너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더 비건 토너는 수분 보습 및 피부 진정 임상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비건 인증을 받은 성분으로 민감성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토니모리는 추후 무라벨 용기 공정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무라벨 뿐아니라 페트병 자체를 재활용해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SK케미칼과 '페트병 리사이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폐페트 활용 플라스틱 제조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다수앱'의 페트병 회수 프로그램을 통해 수거되는 삼다수병을 전량 SK케미칼에 제공하면, SK케미칼에서 재생페트(r-PET)로 가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원료로 만들어 화장품 용기와 섬유, 가전 시장에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플라스틱이 반복적으로 재순환될 수 있는 방법을 지속 연구하고 재생페트, 바이오페트 등의 소재 혁신도 지속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분도 꼼꼼하게 골라…유해 원료 不好, 자연 유래 성분 好

어느 시점부터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고, 이제는 피부 건강도 생각하고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성분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소비자들은 동물성 원료 대신 자연유래 성분을 선호하고, 유해원료를 최대한 배제한 제품을 위주로 더욱 까다롭게 고르기 시작했다.

실제 오픈서베이가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약 70%로 집계됐을 만큼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심화됐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 트러블은 물론, 전세계적인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피부 및 자연에 두루 해로운 화학 성분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 이에 따라 피부 자극이 적은 친환경적인 원료가 주요 성분으로 함유된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스킨푸드 ‘판토테닉 워터 파슬리’ 라인과 스페이스선의 '샴푸바'(왼쪽부터, 사진=각사)
 

스킨푸드는 미나리를 사용한 ‘판토테닉 워터 파슬리’ 라인을 최근 출시했다. 미나리는 피부 유수분 밸런스 관리에 탁월한 판토테산을 함유하고 있다. 이번 판토테닉 워터 파슬리는 미나리의 줄기부터 뿌리까지 통으로 추출하는 통착즙추출법을 사용해 완성했다. 미나리 농축 추출물을 담아낸 해당 라인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여드름성 피부 사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샤도 예민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해 개똥쑥추출물을 사용한 ‘개똥쑥’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개똥쑥 라인은 강화도산 개똥쑥을 자연 발효해 높은 순도의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완성됐다.  

스페이스선은 이번 달 플라스틱 프리 비건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이 제품은 지역에서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과 '지역 특·농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선의 귀촌지인 충주의 특용작물 ‘충주 작약’을 활용한 샴푸바와 올인원 로션을 시작으로 점차 각 지역과 연계해 그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이스선의 비건 화장품 기초 라인(미스트·에센스·올인원 로션·크림)은 유전자 재조합(GMO)대신 안전한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였다. 스페이스선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생활제품 제조 시 발생하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며, 일체의 동물성 원료도 사용하지 않은 천연 화장품"이라며 "또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용기, 메탈 프리 PP펌프를 사용해 분리배출도 쉽다"고 설명했다.

엄수정 스페이스선의 대표는 이번 출시를 앞두고 “원료 선정부터 제품 사용 후까지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페이스선의 노력 결과가 ‘촌스러운 비누(고체 화장 비누·주방비누)’를 기반으로 기초 스킨케어 라인까지 확장돼 무척 고무적"이라며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를 같이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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