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대안 개발 속도 내는 국내·외 기업들 BASF·Givaudan 독성물질 실험 대안 개발, 국내서도 인공피부 사업 확대 중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7-02 09:45 수정 2021-07-02 14:34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 기업 BASF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향수·향료 원료 기업인 Givaudan은 세계 최초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독극물 테스트 전략을 수립해 이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세 가지 대안으로 구성된 이 전략은 검증 후 OECD의 승인을 획득했다.

바스프와 지보단이 개발한 이 시험 방법을 이용하면 물질이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키네틱 다이렉트 펩타이드 반응도 분석(kDPRA)'을 통해 연구자들은 알레르기 반응이 얼마나 심한지 예측할 수 있고, 피부 감작력(새로운 외부 물질을 인식하는 힘)에 대한 정보도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을 통해 안구 자극이나 호르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등 다른 분야의  전체 테스트 전략에 대한 승인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동물 실험 없는 독성물질 테스트를 위해 10년 이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한 Robert Landsiedel 바스프 특수 독성학 부사장은 "유기체의 복잡한 과정으로 야기되는 피부 감작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대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 가지 방법의 조합을 통해 실험자들은 특정 물질이 인간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cosmetics&toiletries를 통해 밝혔다.

또한 Andreas Natsch 지보단 체외 분자 스크리닝 책임자는 "이 전략은 기존의 동물 실험에 비해 인간 알레르기 위험에 대한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고, 바스프 실험실 팀 리더인 Susanne Kolle 박사는 "전략의 개별 방법 검증을 위해 지난 10년간 체외과학연구소(IIVS) 등의 다양한 기업 및 과학기관과 협력해 왔다"며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전 세계의 실험실에 교육하고 있어 앞으로 동물 실험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 및 대체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인공피부를 이용한 원료 및 완제품 실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한국 콜마·코스맥스 등의 기업도 인공피부 실험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포치료 기술을 응용해 인공피부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힌 테고사이언스는 인공피부 및 표피·진피·각막 모델 등을 만들어 출시했다. 현재는 피부의 점을 구현한 멜라노사이트를 넣은 모델과 흑인 피부를 구현한 모델 등 9개 모델이 국내·외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모낭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

바이오솔루션의 경우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인공피부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바이오솔루션 측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영역에서도 동물실험은 줄여가는 추세"라며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과는 달라 정확하지 않다고 보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 실험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기업들은 최근에는 홈쇼핑 등 판매 플랫폼에서 광고 실증 자료로 임상평가기관에서의 자료와 함께 삼차원적 조직의 실험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관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