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토끼''가 주인공인 애니 개봉 동물실험 반대 글로벌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4-12 10:33 수정 2021-04-12 12:52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강렬한 임팩트가 담긴 스톱모션 에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를 지난 6일 공개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엔 현재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과 배우인 타이카 와이티티와 잭 애프런, 올리비아 문 등이 참여했다.

사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토끼 랄프는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와 인터뷰에서 한쪽 눈이 멀었고, 한쪽 귀는 계속해서 소리가 들리다는 담당하게 고백해 궁금증을 높였다.

4월 12일 9시 36분까지 37만 2489명이 본 다큐멘터리 형식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토끼 랄프다. 랄프는 매일 화장품 동물실험을 견뎌낸다. 그 결과 한쪽 눈은 멀었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 애니메이션은 랄프가 실험실로 출퇴근하며 실험으로 인한 고통을 담담히 서술하는 흐름을 따라간다. 

토끼는 의료기기 및 화장품 자극성 시험에 이용되는 단골 실험동물이다. 연간 5만 마리의 토끼가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장품의 동물실험은 일례로 눈에 들어갈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할 때 토끼 눈에 화학물질을 주입해 나타나는 반응을 관찰한다. 또 샴프와 립스틱, 마스카라 등도 토끼와 개, 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애니메이션 말미에 랄프의 눈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기 전에 실험실의 토끼들은 랄프를 풀어달라고 애원하지만 연구원은 랄프의 눈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결국 하나 남은 눈의 시력도 잃게 된다. 양쪽 눈이 먼 랄프는 마지막으로 동물 실험이 없었다면 다른 평범한 토끼들처럼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애니메이션은 끝난다.  

이 애니메이션은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SaveRalph'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잭 에프론, 폼 클레멘티에프 등 유명 헐리웃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작가이자 감독으로 참여한 스펜서 수세르는 "지금도 많은 동물이 화장품 실험에 동원돼 고통 받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책임" 이라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동물실험 반대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스톱모션 방식을 사용했다. 하루빨리 화장품 동물실험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 왔다. 연구원들은 잠재적 위험성을 관찰하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화장품을 쥐에게 먹이거나, 토끼의 눈에 넣거나 동물의 맨살에 장시간 문질러 시험했다. 그러나 이런 동물 실험은 화장품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뿐 실제 효용성이 없는 비윤리적인 절차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유럽연합(EU), 호주, 과테말라 등 40개 국가가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는 확산 추세. ABC방송에 따르면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최근 화장품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토끼와 개, 고양이 등 동물의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동물실험을 거쳐 생산한 화장품의 판매도 금지한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일리노이에 이어 미국에서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실험을 금지한 네 번째 주가 됐다. 여기에다 뉴욕, 하와이, 뉴저지, 메릴랜드 등도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실험 금지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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