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민랩 '해외진출' 대기업 딴지에 막히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대승적 차원 접근해야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1-02-23 06:00 수정 2021-02-23 06:00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분쟁은 새삼 새로울 것 없는 얘기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나긴 분쟁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입으며 결국 고사위기로 내몰린다는 점이다.


최근 화장품 중소기업 압타민랩이 출시한 DNA샴푸 '셀렉스(SELEX)'의 해외시장 진출에 재를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압타민랩이 지난해 출원공고한 SELEX 상표에 매일유업이 이의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셀렉스는 피부노화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DNA물질 '압타민C'를 활용해 샴푸제품으로 상용화한 제품이다. 압타머는 모유두세포 증식을 활성화해 탈모증상 개선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DNA물질이다. 또한 셀렉스는 피부진정에 효과가 있는 알로페론이 첨가돼 있어 피부진정, 장벽강화 등 두피 건강 개선 기능을 강화했다.


이런 효능으로 셀렉스는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00억원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인도시장에 안착했다. 연이어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던 압타민랩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압타민랩이 제품 '셀렉스'의 미국 FDA OTC 등록을 준비하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딴지를 걸고 나선 것.


매일유업측은 압타민랩의 SELEX가 자사의 건강기능 식품 및 이너뷰티 브랜드 '셀렉스(SELEX)'와 유사하여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염려가 있어 상표출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상표법은 '정보제공 및 이의신청제도'를 두어 누구든지 상표출원 공고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2018년 10월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및 이너뷰티 브랜드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지난해 500억원이 팔리며 출시 2년 만에 국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No.1 브랜드가 됐다.


이런 성공 뒤엔 매일유업의 오랜 준비가 있었겠지만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과 상표출원 분쟁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 상표 분쟁은 기존에 있는 브랜드와 혼동을 우려한 동종업계간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품브랜드 'MCM'과 중소 패션브랜드 ‘MCMC' 간 등록상표 무효 소송이 대표적 사례. 보세의류 브랜드 MCMC는 지난 2015년 상표를 출원해 2017년 등록이 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MCM이 MCMC를 상대로 제기한 등록상표 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스포츠용 가방과 지갑, 핸드백, 트렁크 및 여행가방, 명함지갑 등을 생산하는 MCMC의 상표가 먼저 등록한 상표인 MCM과 외관·발음이 유사해 소비자들의 혼동을 일으키게 할 염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세계 16개국으로 수출되는 견과류 과자 ‘허니버터아몬드’를 생산하는 길림양행이 경쟁사 머거본과의 상표권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했다.


이렇듯 상표출원 분쟁은 같은 업종, 경쟁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압타민랩과 매일유업의 분쟁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기업 경영은 올해도 답보 상태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공동해법 모색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압타민랩 관계자는 “해외진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상표출원 이의신청으로 발목이 잡혔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이의신청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늦어져 피해를 입으면 결국 고사위기로 내몰린다는 주장이다.


매일유업도 완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자사의 주력 브랜드인 ‘셀렉스’와 압타민랩의 ‘SELEX’가 유사해 소비자들이 오인·혼동 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자사가 건강기능식품 및 이너뷰티 제품을 판매 중인 만큼 뷰티 브랜드는 같은 업종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 건은 대한민국 특허청에서 진행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특허청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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