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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탄닌과 여름철 피부관리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완균 교수

입력시간 : 2020-06-01 05:56       최종수정: 2020-06-0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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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서 올해 한국이 예년에 비해 매우 더울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실내 에어컨 가동은 자제해야 하는 가운데 야외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피부에 있어 여름은 매우 힘든 시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곰팡이 등 여러 유해 인자에 의한 감염, 자외선 과다노출로 인한 과민성 피부화, 색소침착 등이 일어난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피부가 관련 염증으로 인해 피부노화가 촉진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야외활동 후에는 각별히 전신의 피부관리(진정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같은 피부트러블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자칫하면 만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수분해형 탄닌(tannin)이 많이 함유된 식물성 소재를 물로 추출해 직접 피부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 탄닌에는 가수분해형과 안토시안 같은 축합형 탄닌이 있으나 여기서는 물에 용해가 잘되는 가수분해형 탄닌이 적합하다. 

이들 탄닌의 특징은 물에 녹아 여러 종류의 물질과 결합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백질과 결합해 피부 수렴제(Astringent)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정,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다수 개발되어 있다. 또한 독성이 없어 지사, 정장, 중금속 중독 예방제로도 사용될 수 있다.

탄닌은 식물 자체의 외부방어인자로 과실과 종자에 많으며 당을 중심으로 갈산(gallic acid)이 여러 개 결합되어 있다. 과실이 성숙하면 당이 줄어들면서 저분자 탄닌이 되기는 하지만 효과가 떨어지므로 미숙할 때 물로 추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 많이 자생하는 도토리나무 등 참나무과(科)와 오리나무 등 자작나무과(科) 식물의 덜 익은 열매가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많이 출시된 위치하젤(Witch Hazel) 함유 토너나 세럼 역시 갈로타닌(gallotannin)이 주성분이다. 이들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름철 특히 고온다습한 날, 자외선이 강할 때, 야외활동이 많아질 때는 많은 땀이 나면서 전신에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이때 권장되는 것이 스파(spa)로, 추출물을 천에 흡수시켜 부분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방식이 좋다. 전신욕은 추출물이 물에 희석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파를 사우나 등 단순한 목욕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스파는 고온다습한 지방의 문화로 다양한 입욕제 또는 습포제를 사용해 피부의 생리를 조절하는데 가장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까지 갈로타닌은 주로 염색약, 잉크 등에 사용됐으며 그 중 일부만이 피부진정 기능성 화장품, 패드에 사용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효율적으로 피부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자작나무과(科), 단풍나무과(科), 참나무과(科) 등 관련식물의 갈로타닌을 이용한 입욕제 또는 화장수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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