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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포닌과 클렌징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완균 교수

입력시간 : 2020-03-03 06:09       최종수정: 2020-03-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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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완균 교수
매일 아침 일찍 기초화장부터 시작해 메이크업 제품까지 듬뿍 바르고 출근하는 여성들이 많다. 반면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가장 귀찮은 것이 클렌징이다. 이 때문에 누구나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모공에 남은 화장품까지 용해시킬 수 있는, 예를 들면 클렌징로션이나 크림, 오일 등을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을 지우고 세안까지 마치면 피부가 당겨져 팽팽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등 건조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화장만 지우는 것이 아니라 꼭 남아 있어야 할 피지와 각질, 피부 일상균까지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클렌징 후 보습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방어막이 와해되면 피부의 보습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트러블·염증·주름·노화가 유발된다.     

이와 같이 현대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오버클렌징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버클렌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문제는 화장품 기업들이 꼼꼼히 씻는 것만을 진리로 여겨 시간이 갈수록 강력한 클렌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매체들도 각질제거 등 과도한 기능을 가진 계면활성제 함유제품을 중복해서 사용하도록 광고하고 있다. 마치 단계별로 클렌징을 하지 않으면 피부가 당장 큰일 날 것처럼 겁을 주고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를 하도록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코팩을 예로 들어보겠다. 코팩은 선택적으로 피지를 제거하는 편리한 제품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안에 있는 피지샘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피지를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모공은 넓어지고 피부점막은 늘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피부에 자극을 주는 브러시나 도구, 또는 강한 각질 제거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피부의 트러블이나 손상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약한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의 주성분은 계면활성제다. 계면활성제는 두개의 상(물과 기름)을 용해시키는 물질인데 사용 시 우리 피부에 존재하는 유분과 수분, 오염물질들을 동시에 녹여 씻겨나가도록 한다. 

최근 유행하는 워터프루프 화장품, 메이크업 제품 중에는 지나치게 강한 계면활성제 대신 식물유래 천연 계면활성제나 천연 불포화 지방산을 혼합한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더러 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피부 친화적 계면 활성제로는 사포닌(saponin)이 가장 이상적이다. 

사포닌은 원래 거담, 진해 기능이 있어 소염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독성이 없고 계면활성 성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가끔 인삼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을 볼 수 있는데, 기능은 약간 다르지만 이 인삼에도 사포닌이 들어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프리뮬러 사포닌(primula saponin)을 함유한 앵초추출물, 사포나로사이드(saponaroside)가 든 사포나리아 추출물,  마로니에 사포닌이 든 칠엽수 추출물을 이용해 다양한 클렌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연명피 추출물을 이용해 천연 비누와 클렌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도라지, 송악담장나무(Hedera), 오이풀, 으름덩굴 등 한국에도 사포닌을 함유한 전통 약용식물들이 많다. 화장품 업체에서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가까운 시일 내에 고기능성의 피부 친화적 클렌징 제품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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