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헤어 전망] 복잡한 사회현상, 취향의 다원화… 공통분모는 ‘가치소비’ 아모스프로페셔널 MC팀 박정렬 팀장
김재련 기자 | chic@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17-01-06 10:57 수정 2017-01-06 16:08
2016 가치변화이슈.jpg
자료원: 아모스프로페셔널 X PFIN 2017 헤어인트렌드 조사 중 2017 KEY 헤어인플루언스

KEY WORD 1. 안전 추구하는 프리미엄 웰빙 양상
올해 안전한 성분이 화장품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케미(No-chemi)족’이라는 신조어가 회자될 정도로 ‘웰빙’, ‘친환경’, ‘자연주의’ 등의 개념이 라이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이 조사한 닐슨 자료에 의하면 전년 대비 올 한해 고객들의 제품 구매 동기별 증가율에서 가격이나 디자인 등의 외부 요인보다 저자극, 천연 성분 함유과 같은 안전한 성분에 대한 요인이 훨씬 높아졌다. 이는 화장품 유해 성분 및 후기 공유 앱인 ‘화해’의 인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으며, 2017년에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웰빙 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스킨케어 시장에서 시작된 최소 성분 화장품 트렌드가 샴푸에도 접목되어 화학 성분 위주의 제품보다는 자연 성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미용업계에서도 ‘자연 성분’, ’무실리콘’ 등을 내세운 저자극 헤어 제품들의 신장세가 돋보였다. 또 성분에 대한 니즈가 샴푸,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들에 국한됐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타일링 제품군에 있어서도 안전과 자연 성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화학 성분을 배제한 내추럴 헤어 제품, 천연 유래 폴리머, 천연 성분 오일이 함유해 두피나 모발에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스타일링을 유지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가 상시화되면서 꾸준히 이어지는 웰니스 흐름은 2017년 헤어스타일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친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내추럴하고 차분한 헤어에 단정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반전, 안 만진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리시함을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 ‘캄 커넥션(Calm Connection)’을 발표했다. 캄 커넥션은 메이크업에서 민낯 같은 연출이 유행하듯 헤어도 내추럴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변화를 준 포인트, 단순함에 변화를 더한 내추럴함이 핵심이다. 앞에서 볼 땐 단정하지만 뒤는 스타일을 한껏 살려 묶은 포니테일, 긴 생머리에 두상을 중심으로 볼륨을 살려 살짝 젖은 듯 연출된 웻 헤어가 바로 그것이다. 남성 스타일에 있어서는 기존의 단정한 뱅 헤어를 벗어나 정수리 부분에 포인트 컬러가 숨어있는 일명 ‘히든 컬러링’ 기법을 꼽을 수 있다.

아모스프로페셔널_헤어인트렌드.png
아모스프로페셔널 2017 HAIR IN TREND - Happie, Calm Connection, Glam-Perience

KEY WORD 2. 가치소비 경향과 세분화된 고객 니즈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무조건 안 쓰고 안 입는 것보다는 가치소비에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자동차, 명품 브랜드 가방 등 큰 돈을 들여 소비해야 하는 품목보다는 적은 돈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제품의 소비가 증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소비의 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스몰 럭셔리 카테고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네일, 일시 염모, 립 펜슬 등에 트렌드 컬러를 적용해볼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네일 팁, 헤어 피스 등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해 더욱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예전에 비해 세정제에 대한 고객의 관여도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세정제를 헤어케어의 가장 근본적 관리 품목으로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매스, 프로페셔널 경로 모두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인식 변화였다.

또 세정 제품에 대한 니즈도 지난해에 비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셜 매트릭스 분석 결과 소비자들이 샴푸를 검색할 때 그 키워드가 매우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머릿결, 향기 등 검색 키워드가 포괄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진정, 탈모, 천연, 성분, 촉감 등 키워드 자체가 훨씬 구체적으로 변했다.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이 세분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것.

화장품에 있어서 기술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백화점 브랜드가 담당한다면, 헤어시장에서는 살롱 브랜드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살롱 브랜드 소비자들은 샴푸에 세정 이외에 두피 클리닉, 모근 강화, 염색 컬러 유지와 같은 추가된 기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살롱 브랜드는 전체 헤어시장 대비 더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샴푸에 단순 세정 외에 보다 구체적인 기능과 효과를 바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원인으로 분석되며, 샴푸의 기능이 세분화되는 경향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치소비의 성향은 2016년 많은 사람들을 속초로 떠나게 한 ‘포켓몬 고’ 열풍과 같은 현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나의 경험을 색다르고 럭셔리하게 차별화하고자 했으며, 개인의 취향과 경험에 따른 감성을 조합해 새로운 감성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2017년에는 기성 트렌드에 대항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려는 기류인 ‘카운터 트렌드’의 측면으로 레트로 무드에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에 따른 트렌드 키워드는 ‘글램-피어리언스(Glam-Perience)’다. 헤어는 1920년대에서 1990년대를 넘나드는 화려한 레트로의 영향으로 패션의 화려한 컬러를 상쇄시키는 방향의 다크 브라운, 모스 블랙이 컬러 포인트가 된다. 스타일링은 1920년대 레트로를 떠올리게 하는 핑거컬을 과하지 않은 연출로 여성은 고급스럽게, 남성은 더욱 젠틀한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1970~80년대 글램 헤어에서 영향을 받은 바디펌이 자연스럽게 풀린 듯 가벼운 빈티지 스타일로 재해석된다.

KEY WORD 3. 미니멀 라이프 영향 받은 내추럴 트렌드
우울한 대내외 소식들을 통해서 체감할 수 있듯,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은 2% 초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를 둘러싼 부정적 소식들은 소비자들에게 현실 기피 현상과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양상을 바탕으로 아날로그적 감성과 낭만주의의 부활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미니멀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져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었고, 스타일에 있어서도 필요없는 것은 최대한 줄인 자연스러운 연출에 대한 호감도가 늘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내추럴하고 차분한 헤어 트렌드가 이러한 양상을 입증한다. 이에 꾸미지 않은 듯한 연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볼륨에 대한 니즈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자연스러운 연출을 돕는 스타일링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 스타일링 제품 뿐만 아니라 얇고 가늘어 힘이 없는 모발 자체의 볼륨감을 살리기 위한 양모제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흐름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곁에 가까이 두고 소소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취미인 가드닝도 여기에 해당되며, 익선동이나 연남동 등 낡았으나 그 지역만의 특색이 녹아 있는 장소에 강한 향수를 느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흐름으로 2017년 S/S 시즌에는 낭만적 취향을 담은 ‘그런지(grunge)한 로맨스’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1970년대 히피 감성을 로맨틱하게 표현한 ‘행복한 히피(Happie: Happy Hippie)’를 꼽았다. 땋았다 풀은 듯 흐르는 컬, 신경쓰지 않은 듯 무심한 롱 헤어 등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트렌드를 이어가며, 내추럴한 컬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한 스타일이 주목된다. 흐르는 웨이브를 볼륨을 살려 묶은 로우 포니테일, 모발을 느슨하게 땋아 연출한 옴브레 브레이드 스타일과 함께 불분명한 가르마와 자연스러운 헤어 볼륨으로 자다가 일어난 듯한 ‘베드 헤어’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헤어 컬러는 1970년대 감성을 전하는 ‘브라운, 그레이, 그런지 컬러’가 핵심이며, 여기에 뿌리염색을 하지 않고 방치한 듯한 ‘다크 루트 스타일’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