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CBD 법 개정 반년, 소비자 반응 양극화 신뢰 향상 47.6%… 절반은 변화 없거나 불안 지속, 이용 의지도 갈려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9-24 06:00 수정 2025-09-24 06:00

비환각 대마 유래성분인 CBD(Cannabidiol)를 둘러싼 제도 변화가 일본 소비자 인식에 뚜렷한 균열을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정 대마취급법(改正大麻取締法)이 시행된 후 반년 만에 진행된 CBD 제품 관련 소비자 조사에서도 여전히 CBD에 대한 신뢰는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의지 역시 ‘확대됐다’고 밝힌 층이 있는 반면, 상당수는 태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후퇴하면서 시장 전망도 엇갈렸다.

CBD 스킨케어 브랜드 ‘CANNA(칸나)’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앗츠(アッツ)는 최근 일본 전국의 20~50대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모두 CBD에 대해 기본적 인식을 갖고 있는 응답자였으며, 법 개정 이후의 인식과 태도 변화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설문 참여자의 CBD 제품 이용 경험은 50.8%로 절반 이상이다. ‘현재 이용 중’이라는 응답은 25.9%, ‘과거에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4.9%였다. ‘사용 경험은 없지만 검토 중’이라는 응답이 20.5%, ‘전혀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8.7%였다.

관련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효능에 대한 기대와 불안 요소가 동시에 드러났다. 응답자의 54.9%가 ‘릴랙스 효과가 있다’고 답했으며, ‘합법적인 상품이다’가 35.4%, ‘가격이 비싸다’가 28.5%였다. 반면 24.4%는 ‘신뢰하기 어렵고 불안하다’,  19.3%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효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법적·사회적 불신 역시 상당수 남아 있는 상황이다.

법 개정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12월 THC 잔류량에 대한 기준치가 도입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63.6%였으며, ‘모른다’는 응답은 36.4%였다. 뉴스와 SNS를 통해 제도 변화가 일정 부분 전달됐으나, 약 40%의 응답자는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제도 홍보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대마취급법’ 개정 이후에도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앗츠

안전성 인식의 긍정적 변화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법 개정 이후 ‘CBD 제품이 더 안전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47.6%(매우 높아졌다 17.5%, 다소 높아졌다 30.1%)였으나, 43.6%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8.8%는 ‘오히려 불안이 커졌다’고 밝혔다. 법적 기준 강화가 신뢰 상승으로 이어진 소비자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의 절반은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불안 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 의향 측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됐다. 19.3%는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전보다 강하게 든다’, 25.4%는  ‘이용 의향이 조금 커졌다’ 등 40% 이상이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변화 없음’이 44.7%였고, ‘오히려 사용 의향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10.6%나 됐다. 제도 개정으로 일부의 관심은 확대됐으나, 과반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구매·사용 시 불안 요인으로는 ‘부작용 우려’가 3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이 33.1%, ‘불법성 우려’가 31.8%, ‘불명확한 효과’가 29.9%로 뒤를 이었다.  20.9%는 ‘구입처가 한정적이다’, 18.5%는 ‘정보 부족으로 선택이 어렵다’,  6.7%는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신체적 안전, 경제적 부담, 법적 위험에서 비롯된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기업에 바라는 역할들도 대부분 안전성과 신뢰 제고에 관련한 것들로 조사됐다. ‘성분 표시의 명확화’가 42.4%로 가장 높았으며, ‘국내(일본) 제조일 것’ 35.8%, ‘제3자 검사 및 분석 증명서 공개’ 32.6%로 뒤를 이었다. 이어 ‘품질 관리 체계 공개’ 31.0%, ‘과학적 근거 제공’ 30.4% 등도 많은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광고의 정확성(18.7%), 이용자 체험담 공개(18.1%), 환불·보증 제도 정비(16.6%) 역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조건으로 꼽혔다.

설문 결과, 법 개정이 소비자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하기엔 역부족이었음이 드러났다. 설문 보고서는 CBD 제품이 보다 폭넓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선 성분과 제조 과정의 투명한 공개,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효능 설명, 안정적 유통망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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