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론, 이번엔 최고 정보‧디지털 책임자 임명

파산 위기를 거친 후 지난해 10월 1년여 만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던 미국 화장품기업 레브론(Revlon)이 이번에 랠프 마셜(Ralph Marshall) 최고 정보‧디지털 책임자(CIDO)를 임명했다고 20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레브론의 행보를 예의주시케 하는 대목이기 때문.

지금까지 레브론은 최고 정보책임자(CIO)가 정보 관련업무를 총괄해 왔다.

랠프 마셜 최고 정보‧디지털 책임자 내정자는 오는 4월 1일 부임해 미셸 A. 펠루소(Michelle A. Peluso) 최고경영자에게 직보하면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랠프 마셜 내정자는 기술 플랫폼 분야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첨단기술과 전략기술을 기업의 경영목표와 연결하는 능력을 비롯해 포괄적인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글로벌 디지털 저작권 에이전시 기업으로 알려진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에서 글로벌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재직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포르투갈식 외신체인업체 난도스(Nando’s) 등에서 기술 부문의 최고위급 요직을 거쳤다.

랠프 마셜 내정자가 임명됨에 따라 최고 정보책임자로 재직해 왔던 폴 스미스는 다음달 퇴진하게 됐다.

펠루소 최고경영자는 “랠프 마셜 내정자가 잘 알려진 글로벌 브랜드들에서 리더십 역할을 수행해 온 데다 조직을 지도하고 멘토 역할을 하는 데 열정을 보유한 인물로 탄탄하고 포괄적인 시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의 기술적 전문성과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강화하는 노하우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우리가 보유한 브랜드들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랠프 마셜 내정자가 ‘레브론’에 부임한 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부분이다.

펠루소 최고경영자는 뒤이어 “폴 스미스 최고 정보책임자가 재임하는 동안 디지털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랠프 마셜 내정자는 지난 25년여 동안 고도로 성공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에 재직하면서 노련한 기술 리더의 한사람이자 전략적인 혁신가로 역량을 발휘해 왔다.

마크&스펜서, 맥도날드, 난도스, 스타벅스 및 멀린 엔터테인먼트 등이 그가 몸담았던 글로벌 기업들이다.

멀린 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 최고 기술책임자로 재임하는 동안 그가 매년 전 세계 23개국에서 6,0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그가 스타벅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기술담당 부회장으로 재직한 기간은 EMEA 사업부문 역사상 가장 커다란 변화를 거쳤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랠프 마셜 내정자는 지난 2022년에 스타벅스에서 디지털 솔루션 부문까지 추가로 맡아 이 회사의 시장을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중남미 각국에 이르기까지 86개국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랠프 마셜 내정자는 영국 런던에서 새로운 조직을 구성한 후 효율적인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여 40여개국에서 1일 거래건수를 200만건 이상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맥도날드에서 유럽 IT 외식 솔루션 부문 이사로 재직했을 당시에는 7,300여 체인업소에서 가동되는 기술 시스템의 전략적 재활성화를 진행했다.

이 기술 시스템은 맥도날드의 최대 규모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 유럽지사에 처음으로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s)을 도입하고, 키오스크 매장과 모바일 주문이 가동에 들어가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마크&스펜서에서도 기술담당 최고위직들을 수행했다.

랠프 마셜 내정자는 웨스트 스코틀랜드에서 전산학(電算學)을 전공했다.

디지털 기술과 관련한 첨단 시스템을 ‘레브론’에 이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랠프 마셜 내정자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