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화장품 소매 판매 4.4%↑… 소비재 평균 수준 회복 누적 매출 720억 위안, 경기 부양책 '간접 효과' 누렸단 분석도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3-21 06:00 수정 2025-03-21 06:00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가 회복세다. 지난해 12월 급격한 하락세를 벗어난 이후 그 기조가 더욱 선명해졌다. 업계에선 시장 내부의 특별한 변화 요인이 있다기보단 중국 정부의 강력한 소비 부양책으로 인한 간접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2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720억 위안(14조 4,532억 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이하 전년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6% 이상의 역성장으로 충격을 안긴 이후, 수개월 만에 거둔 유의미한 성장률이다.

지난해 장기간 어려움을 겪은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올해는 경기 부양책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피어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도 5% 안팎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경기 부양을 위해 4조8300억위안(약 97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화장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1~2월 화장품 부문 누적 성장률인 4.4%는 누적 소비재 총 소매 매출 증가율인 4.8%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해니 연구원은 MTN뉴스에서 "화장품이나 의류의 경우 중국의 소비 부양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는 제도)'에 포함된 카테고리는 아니지만 시장이 살아나면 저가 영역인 화장품 등 임의 소비재도 수혜를 받는다"며 "2018년 중국 불경기 당시에도 금리 인하로 유동성 공급책을 펼치자 화장품 소비가 14% 성장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의 1~2월 소비재 총 소매 판매 데이터. 화장품 판매는 전년비 4.4% 증가한 72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한편, 1~2월 사회소비재 총 소매 판매액은 8조 3731억 위안으로 전년비 4.0% 증가했다. 이 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7조 6838억 위안으로 4.8%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 살펴보면 1~2월 상품 소매 판매액은 7조3939억 위안으로 전년비 3.9% 증가했고 요식업 매출은 9792억 위안으로 4.3%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 지역의 1~2월 소비재 판매액은 7조2462억 위안으로 전년비 3.8% 증가했고, 농촌은 1조 1269억 위안으로 4.6% 늘었다.

판매 유형별로 보면, 1~2월 온라인 소매 매출은 2조2763억 위안으로 전년비 7.3% 증가했다. 그 중 실물 상품의 누적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1조8633억 위안으로 전체 사회 소비재 판매액의 22.3%를 차지했다.

강력한 지원금 정책으로 통신장비 부문은 급성장했다. 1~2월 누적 매출은 1594억 위안으로 전년비 26.2% 증가했다. 지난해까진 보조금 지급 항목이 자동차 및 대형 가전 등에 제한됐는데 올해부턴 스마트폰 구입 시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통신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제품 소비도 급증했다. 1~2월의 전년비 성장률은 25.0%로 매출액은 247억 위안이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카테고리는 자동차다. 자동차 부문 1~2월 매출은 6893억 위안으로 전년비 4.4%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품목임에도 매출이 감소했는데, 일부 전문가는 원인을 출혈경쟁에서 찾기도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 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기업의 이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엔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업계 실적은 감소했다. 2024년 1~11월 기준, 중국 자동차 산업 이익은 4132억 위안으로 전년비 7.3% 감소했으며, 신차 시장 전체 소매 누적 손실은 1776억 위안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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