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화장품 소매 판매 26.4%↓… 누적도 다시 역성장 광군제 '당겨쓰기'로 매출 절반은 10월에 분산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2-18 06:00 수정 2024-12-18 06:00

광군제 사전 행사로 역대급 10월 실적을 기록했던 중국 뷰티 시장이 11월엔 다시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1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434억 위안(약 8조5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다. 전체 카테고리 중 15% 이상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화장품 분야가 유일하다. 지난 달 40.1% 증가로 3.0%까지 올랐던 누적 성장률도 -1.3%까지 4.3%p 감소했다. 화장품 부문의 1~11월 누적 매출은 4015억 위안(약 79조72억원)이다.

일반적으로 광군제가 있는 11월엔 연중 최대치의 화장품 매출이 기록된다. 업계에선 올해 매출 급감은 사전행사 일정이 당겨진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10월 초부터 앞다퉈 강력한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소비자들도 일찌감치 구매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에 프로모션을 오래 한다고 해서 소비량 자체가 크게 늘어나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광군제로 인한 화장품 소매 매출 증가 총액은 2023년과 2024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1월엔 548억 위안으로 전월비 약 230억 위안 증가했고, 올해는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약 240억 위안이 늘었다. 다만 프로모션 시기가 앞당겨진 탓에 10월엔 전년비 40% 증가를 기록했으나, 이미 10월에 구매를 마친 소비자가 많아 11월엔 전년비 26% 이상 감소하게 된 것이다. 매출액도 10월이 468억 위안으로 11월보다 높게 나타났다.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는 "기본적으로 사전 행사로 인해 매출이 분산된 부분이 있다"며 "화장품의 경우 다른 카테고리보다 사전 행사를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어 타 분야보다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는 또한, “중국이 현재 경기 불황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제품 단가가 낮아진 점도 매출 상승에 방해가 됐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중국의 11월 소비재 총 소매 판매 데이터. 화장품 판매는 전년비 26.4% 감소한 43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한편, 11월 사회소비재 총 소매 판매액은 4조3763억 위안으로 전년비 3.0% 증가했다. 1~11월 누적 총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44조2723억 위안이었다.

소비 유형별로 살펴보면 11월 상품 소매 판매액은 3조796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외식 수입은 5802억 위안으로 4.0% 늘었다. 1~11월 누적 상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39조2554억 위안, 누적 외식 수입은 5.7% 증가한 5조169억 위안이었다.

화장품 분야의 부진과는 달리 광군제 효과가 이어지며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한 부문들도 있었다. 특히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비 22.2% 증가해 1200억 위안까지 올랐다. 가전제품의 경우 10월에도 전년비 39.2% 상승한 993억 위안을 기록한 데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가구 매출은 전년비 10.5% 오른 190억 위안으로 집계됐으며, 누적은 전년비 2.9% 증가한 1505억 위안이었다. 식품류 매출도 10.1% 오른 1894억 위안을 기록했다. 누적도 1조9586억 위안으로 9.9% 상승했다.

화장품 외에 11월 매출 하락폭이 가장 큰 분야는 통신장비였다. 7.7% 감소한 793억 위안의 매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누적 매출은 9.5% 상승한 7169억 위안을 기록했다. 석유 및 관련제품 매출은 7.1% 감소한 1853억 위안, 누적은 0.6% 상승한 2조2021억 위안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 지역의 11월 소비재 판매액은 3조7596억 위안으로 전년비 2.9% 증가했고, 농촌은 6167억 위안으로 3.2% 늘었다. 누적은 도시 38조2720억 위안(+3.3%), 농촌 6조3억 위안(+4.3%)이었다.

판매 유형별로 보면, 1~11월 온라인 소매 매출은 14조308억 위안으로 전년비 7.4% 증가했다. 그 중 실물 상품의 누적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11조8059억 위안으로 전체 사회 소비재 판매액의 26.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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