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弗 이상 뷰티 선물..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英 소비자, 30파운드 미만 화장품 선물세트 가장 불티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1-29 06:00 수정 2024-11-29 06:00


 

지난 10월 영국에서 판매된 ‘톱 10’ 스킨케어 선물세트 가운데 7개의 평균가격이 30파운드(약 38달러)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가 ‘크리스마스 前 영국의 고급 화장품 매출실태’ 보고서를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장품이 가족, 친구 또는 연인을 위한 선물로 가장 빈도높게 선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영국의 고급화장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5% 증가하면서 5,530만 파운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파운드 미만의 선물세트가 전체 화장품 영역에 걸쳐 다른 어떤 부문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가 소비자들이 고급스런 선물을 주고픈 바람과 절제된 소비 사이에서 균형을 도모한 귀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카나 영국지사의 엠마 피쉬윅 고급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고급화장품이 크리스마스 때면 가장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은 선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라면서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행복감을 맛보고자 하는 일상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선물세트는 최고의 가성비를 내포한 상품이어서 소비자들이 클렌저에서부터 토너, 세럼, 모이스처라이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피쉬윅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다수의 뷰티 브랜드들이 스몰 사이즈 제품들로 선물세트를 기획해 소비자들이 고급스런 화장품을 선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개별 브랜드의 입장에서 볼 때 이 같은 방식은 제품 시연(試演)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일까? 보고서를 보면 화장품은 식료품이나 헬스케어 제품을 비롯한 다른 어떤 일용소비재(FMCG) 부분들보다 높은 매출실적을 변함없이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어렵고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화장품 부문은 특유의 탄력성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쉬윅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감성에 불씨를 지피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면서 “뷰티 브랜드들이 이 같은 추세에 화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킨케어 부문은 10월 한달 동안 3,170만 파운드의 실적을 올려 전체적인 화장품 선물세트 매출을 리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쉬윅 애널리스트는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의 도움을 받아 제품효과에 대해 소비자들을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스킨케어 선물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케어 선물세트와 함께 일상 속에서 빠뜨릴 수 없는 통과의례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바디케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선물세트의 하나로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수의 경우 오랫동안 남‧녀 모두에게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성을 구축해 왔다.

연간 향수 매출액의 절반 가까운 몫이 매년 10월에서 1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생했을 정도.

그런데 보고서를 보면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향수 사용습관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지 시그니처 향수를 고집하기보다 상황이나 계절,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향수를 선택해 사용하는 경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피쉬윅 애널리스트는 “개별 향수 브랜드들이 비용절감과 편리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성공적으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미니-사이즈 향수제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예로 들었다.

지난 10월 판매액 기준 ‘톱 5’ 향수 선물세트 가운데 3개가 풀-사이즈 향수는 빼놓은 채 오로지 미니-사이즈 향수 제품들로 내용물을 구성했을 정도라는 것.

풀-사이즈 향수와 여기에 매칭되는 미니-사이즈 향수로 구성한 향수 선물세트 또한 빈도높게 선택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프래그런스 바디 스프레이(Fragrance Body Sprays)가 올들어 1~9월 누적 매출액이 전년대비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대체로 30파운드를 밑도는 프래그런스 바디 스프레이가 전통적인 향수 제품들에 비교했을 때 가성비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피쉬윅 애널리스트는 “향수 부문에서 양극화 현상이 리얼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향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바디 스프레이 사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더 높은 틈새향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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