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안티에이징', 이해 부족하면 안 하느니만 못해 타 세대보다 SNS 스트레스 커… 피부타입·성분 등 제대로 알아야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11-27 06:00 수정 2024-11-27 06:06

 빠른 노화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Z세대들에게 전문가들은 트렌드만 좇는 '안티에이징'이 오히려 가속노화로 이끌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생물학적 연령과 생활 속 체감 연령에 괴리감을 느끼는 Z세대가 늘어나면서  '시각적 노화' 현상이 소셜 플랫폼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선 'Z세대는 왜 밀레니얼 세대보다 더 늙어 보이는가?'를 주제로 많은 논의가 진행됐다. 패션·뷰티 산업지 WWD차이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Z세대의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며 소셜미디어 콘텐츠 보급 및 마케팅, 메디컬 뷰티 시장의 급속 발전, 안티에이징 인식의 대중화 등 다양한 요인이 Z세대의 외모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 Z세대 응답자는 소셜미디어를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WWD차이나

시각적 노화엔 유전적 원인, 정신건강,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는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빨리 늙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맥킨지 건강연구소(McKinsey Health Institute, MHI)가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32%는 스스로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23%보다 10% 가까이 높은 수치다.

Z세대 응답자의 27%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소셜미디어'를 꼽았다. MHI 보고서는 소셜미디어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밀레니얼세대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깊게 관찰하는 등 수동적 사용 비율은 Z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수동적으로 사용할수록 정서적 웰빙이 저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Z세대는 소셜미디어 사용에 따른 스트레스를 다른 세대보다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Z세대 '급속한 노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WWD차이나는 피부와 화장품에 대한 이해 부족도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인의 피부 타입 또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화장품의 성분 및 효능·효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티놀'을 예로 들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의 조기 노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 피부과 전문의 마리사 가르쉬크(Marisa Garshick) 박사는 "레티놀 제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피부 장벽이 손상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르쉬크 박사는 "레티놀은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지만 안티에이징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름 예방 및 잔주름 완화를 위해 보톡스 주사 등 시술을 받는 Z세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주름 형성을 막기 위해 '베이비 보톡스'를 맞는 Z세대 소비자가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기대했던 바와 반대되는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용량이나 횟수가 과해질 경우 나이가 더 들어 보이게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 보고서는 "스킨케어나 의료 미용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관심을 갖고 피부 지식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젊음 유지의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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