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에 화색이 돌았다. 다만, 중국 내 사업의 체질개선 없이는 경기부양책도 '반짝'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p 낮추고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공급하며, 역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를 0.2%p 낮춘다는 지원책을 내놨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로 경기둔화 상태가 이어지자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난 점에 주목할 만하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올해 남은 기간 유동성 상황을 보고, 지준율 및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쉽게 말해, 부동산 대출 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동연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고, 인하폭이 기대보다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번 정책 완화 효과는 빠르면 4분기 중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구조적 상승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26일 분석했다. 국내 산업계는 빠르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간 중국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던 화장품기업들은 간만에 화색이 돌았다. 25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4%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5.35%, 코스맥스 5.94%, 애경산업 3.55% 상승해 하루를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상승분 일부를 반납해야 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은 2.59%, LG생활건강은 2.67%, 코스맥스는 0.23% 주가가 하락했다. 아직 중국 화장품시장에서의 회복에 의구심이 남아있다는 반증이다. 증권가에서도 아직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가진 현 시점에서 중국 화장품 산업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번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적인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시장이 회복될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영업적자는 1240억원, 2025년엔 4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소비가 살아날 경우 내년 영업 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 매출 회복과 2분기 어닝쇼크를 야기한 대손상각비의 감소가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실적 부진이 단순 소비력 저하 때문으로 보지 않기에 주가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화장품 업종은 여전히 미국 소비 성장 스토리로 보는 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효과는 주로 OEM사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중국법인과, 애경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맥스의 경우, 전체 이익에서 중국 비중이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금리 인하로 인해 로컬 시장 소비력이 개선된다면 화장품 수요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 화장품사들의 중국발 실적 회복 가시성이 낮은 편"이라며 "중국 경기책에 대한 효과는 중장기로 기업 체질 개선과 동반되어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에 화색이 돌았다. 다만, 중국 내 사업의 체질개선 없이는 경기부양책도 '반짝'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p 낮추고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공급하며, 역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를 0.2%p 낮춘다는 지원책을 내놨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로 경기둔화 상태가 이어지자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난 점에 주목할 만하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올해 남은 기간 유동성 상황을 보고, 지준율 및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쉽게 말해, 부동산 대출 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동연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고, 인하폭이 기대보다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번 정책 완화 효과는 빠르면 4분기 중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구조적 상승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26일 분석했다.
국내 산업계는 빠르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그간 중국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던 화장품기업들은 간만에 화색이 돌았다. 25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4%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5.35%, 코스맥스 5.94%, 애경산업 3.55% 상승해 하루를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상승분 일부를 반납해야 했다. 26일, 아모레퍼시픽은 2.59%, LG생활건강은 2.67%, 코스맥스는 0.23% 주가가 하락했다. 아직 중국 화장품시장에서의 회복에 의구심이 남아있다는 반증이다.
증권가에서도 아직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가진 현 시점에서 중국 화장품 산업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번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적인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시장이 회복될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영업적자는 1240억원, 2025년엔 4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소비가 살아날 경우 내년 영업 적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 매출 회복과 2분기 어닝쇼크를 야기한 대손상각비의 감소가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실적 부진이 단순 소비력 저하 때문으로 보지 않기에 주가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화장품 업종은 여전히 미국 소비 성장 스토리로 보는 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효과는 주로 OEM사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중국법인과, 애경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맥스의 경우, 전체 이익에서 중국 비중이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금리 인하로 인해 로컬 시장 소비력이 개선된다면 화장품 수요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 화장품사들의 중국발 실적 회복 가시성이 낮은 편"이라며 "중국 경기책에 대한 효과는 중장기로 기업 체질 개선과 동반되어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