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공략, '색조' 주목… '립' 성장세 가팔라 친횐경.클린뷰티 지고 코스메슈티컬 뜬다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9-05 06:00 수정 2024-09-05 13:48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미국 뷰티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는 색조 제품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4년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7호'에서 미국의 화장품 제품군 중 메이크업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 2022~2024(전망치)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 변화.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4년 1003억 달러(약 138조 424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부터 3년간의 품목군별 실적을 살펴보면, 성장률은 메이크업 시장이 5.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 시장 성장 이끄는 '립'

특히 립 제품의 예상 성장률이 8.5%로 가장 가팔랐다. 뷰티 시장 전반의 예상 성장률 3.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천연 성분 활용 제품을 의미하는 '내추럴' 메이크업 부문의 예상 성장률도 7.8%로 높게 나타났고, 페이스 메이크업 부문도 6.8%로 호조가 예상됐다.

▲ 퓌(Fwee)의 '립앤치크 블러리 푸딩팟(Lip&Cheek Blurry Podding Pot)'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K-뷰티 브랜드는 퓌(Fwee)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립앤치크 블러리 푸딩팟(Lip&Cheek Blurry Podding Pot)'의 높은 인기 덕이다. 부드럽고 젤리 같은 제형과 선명한 컬러감, 별도의 도구 없이도 볼과 입술에 모두 사용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Z세대 컬러 트렌드를 살펴보면, 석류나 체리처럼 선명한 레드톤을 투명하게 연출하는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 투명하면서 광택감 있는 립 제품이 매트하거나 크리미한 타입보다 수요가 높다.


스킨케어, 시술 만큼의 '효능' 기대

스킨케어 부문은 대부분 4% 이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됐다. 스킨케어 내추럴 부문만 1.9%의 역성장이 전망됐다. 이는 미국 내 뷰티 트렌드 변화와 유관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현지의 뷰티 인플루언서 주드 차오(Jude Chao)는 "친환경·유기농·클린뷰티 등을 중요하게 여기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실제적이고 피부 개선에 효과적인 제품들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고 산업연구원을 통해 밝혔다.

피부 클리닉에서 실시하는 미용 시술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면서 보편화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화장품 선택 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보톡스·필러 등의 주사 시술을 일상적 관리처럼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용 시술을 받은 듯 강력한 피부 개선 효과를 강조하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이는 친환경·클린뷰티나 저자극 콘셉트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 K-뷰티 브랜드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차오는 "최근 다수의 브랜드가 클린뷰티, 지속가능성, 친환경 같은 옵션도 제공은 하지만, 이를 주요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K-뷰티 브랜드 제품 중에선  브이티(VT)코스메틱의 ‘리들샷(Reedle Shot)’,  바이오던스(Biodance)의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Bio-Collagen Real Deep Mask)' 등이 효과 뛰어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성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측면에선 쌀 발효 성분, 펩타이드 수요가 높다. 특히 펩타이드는 큰 부작용 없이도 진정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성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 펩타이드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항노화 및 재생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쿠퍼 펩타이드(Copper Peptide)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에선 독자적으로 개발한 성분을 내세우기도 한다.


브랜드별 개성 필요

차오는 K-뷰티 브랜드의 과제로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누아(Anua), 라운드랩(Round Lab), 퓨리토(Purito), 원씽(One Thing), 믹순(Mixsoon) 등 다양한 스킨케어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브랜드 콘셉트가 비슷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주로 클린(Clean), 심플(Simple), 비건(Vegan), 퓨어(Pure)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으며, 지향하는 이미지와 패키지, 디자인, 제품 포뮬러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주요 성분과 그 성분을 강조하는 방식도 비슷해,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의 디자인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 패키지 디자인 등에서도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담하고 화려하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 특히 다른 제품이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이를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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