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로 亞 지속가능한 패키징 '주춤' 비용증가->소비자 전가->가격인상…경제 불확실성까지 가중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9-04 06:00 수정 2024-09-04 07:21


 

소비자들의 인식확대에 힘입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활기를 띠었던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패키징(sustainable packaging)이 뒷걸음질하고(backseat)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한 아시아 각국 소비자들의 열정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지난달 ‘2024년 2/4분기 소비사 설문조사: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데이터의 파르타사라디 레디 보칼라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소비자들의 인식제고와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활기를 띠었다”면서 “기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한층 더 활발하게 이뤄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소비자들의 인식제고와 전면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2년 초부터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이 같은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레디 보칼라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디파크 노티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시장 소비재‧소매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사용되는 재료가 전통적인 패키징 재료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것이 통례”라면서 “지속가능한 패키징은 특별한 제조공정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특별한 공정은 비용상승을 유발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 같은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티얄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지속가능한 패키징의 비용이 한층 더 높아지 있다”고 분석했다.

레디 보칼라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해 높은 열정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동반상승함에 따라 구매할 때 실용적인(pragmatic) 성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원과 저렴한 가격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레디 보칼라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각국에서 총 6506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진행했던 2/4분기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혼란을 설명했다.

31%의 응답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재활용할 수 있는(recyclable) 패키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 그러나 58%는 구매에 앞서 가격을 체크하거나 다른 상품들과 비교하고 있고, 56%는 결국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티얄 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한 패키징과 비용절감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선택의 딜레마에 직면함 따라 지속가능한 패키징 관련기업들이 앞으로 심대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게다가 차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경제에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노티얄 애널리스트는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tangible benefit)과 무관한 것에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달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은 이에 따라 가까운 장래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노티얄 애널리스트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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