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16년 총괄한 ‘경영의 달인’ 퇴진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 내년 6월 은퇴 이사회 통지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8-22 06:00 수정 2024-08-22 06:00


 

글로벌 화장품기업 에스티 로더의 ‘아름다운 시절’을 지난 16년 동안 이끌어 온 ‘경영의 달인’이 퇴진 의사를 밝혔다.

에스티 로더는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이 오는 2025 회계연도 말(내년 6월 말)에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통지했다고 19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하기 위한 승계플랜의 이행을 개시했다고 이날 에스티 로더 측은 설명했다.

에스티 로더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사내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고도의 역량을 갖춘 다수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후계자가 선택될 때까지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회사의 전략, 회계 및 투자의 우선순위 사안들을 총괄할 예정이다.

우선순위 사안들 가운데는 에스티 로더의 ‘이익 회복 및 성장계획’(Profit Recovery and Growth Plan)을 이행해 이익향상과 매출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대안들이 포함돼 있다.

후계자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후에도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파트너의 역할을 맡아 매끄러운 인수‧인계절차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고, 2026 회계연도에는 고문직(advisor)을 수행키로 했다.

윌리암 P. 로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전체 구성원들과 우리 로더(Lauder) 가문을 위해 지난 16년 동안 헌신을 아끼지 않은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에게 깊고 진정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공식적인 퇴진일자가 정해진 가운데 지금까지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이 이룩한 놀랍고 수많은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퇴진하는 날까지 이사회뿐 아니라 전체 경영진과 함께 현재 에스티 로더가 직면해 있는 도전요인들을 헤치고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면서 사세를 집중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로더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로더 가문의 전체 구성원들에게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incredible) 파트너의 한사람이었다”며 “그는 우리 가문이 경영하는 사업의 독창성을 이해했고, 회사의 장기자본을 원칙에 입각해 투자하면서 변화를 거듭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을 충족시켜 주는 기업으로 에스티 로더를 변모시킨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지난 16년 동안 에스티 로더의 경영을 총괄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특권이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에스티 로더가 일군 놀라운 업적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재능있고 헌신적이면서 열정적인 조직을 구축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아름다운 방식으로(in beautiful ways) 회사의 변신을 이끌어 왔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표준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가 직면해 있는 산적한 도전요인들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에스티 로더의 전략적인 재정립(reset)과 ‘이익 회복 및 성장계획’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이토록 위대한 회사에서 미래를 위한 차세대 리더십을 모색해야 할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후계자 선정과  인수‧인계절차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디”는 말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지난 2010년 7월 1일부로 최고경영자에 올라 에스티 로더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나폴리대학에서 경제학, 경영학을 전공한 후 프록터&갬블(P&G)에서 20여년 동안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1986~1988년에는 ‘구찌’의 전략기획‧마케팅 책임자로 활약하기도 한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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