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뷰티 기업 '브랜드 거래' 40건 이상 운영 효율화 위한 구조 조정·포트폴리오 강화 동시에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7-31 06:00 수정 2024-07-31 06:00

2024년 상반기엔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구조적 변화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중국의 뷰티 전문지 CBO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총 21건의 뷰티기업 인수 등 40건 이상의 브랜드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개성이 분명하고 시장 내에서 뚜렷한 존재감이 있는 브랜드의 인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조정 및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은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록시땅 그룹은 스킨 케어 브랜드인 '그로운 알케미스트'를 매각했고, 5월에는 P&G가 비달사순의 중화권 브랜드 전권을 헨켈에 넘겼다. 6월엔 유니레버가 엘리다 뷰티를 비롯한 20여개 브랜드를 사모펀드 옐로우드 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시세이도도 파인투데이 등 총 10개 브랜드를 CVC캐피털 파트너스에 판매했다.

신문은 글로벌 뷰티 대기업들이 과감한 브랜드 정리에 나선 것을 두고 "실적 하락 및 성장 둔화로 조직 구조 효율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니레버의 경우, 2023년 하인 슈마허(Hein Schumacher)가 신임 CEO로 취임하면서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슈마허는 매출 성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성장 가속화' '생산성 및 단순화' '성과 문화' 3가지를 주요 행동 목표로 제시했다. 유니레버는 도브, 럭스, 바셀린 등 30개 특화 브랜드에 집중해 경영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3월, 유럽에서 3200명 규모의 인력 감원을 실시했다.

시세이도 그룹은 최근 몇년간 비핵심 뷰티 브랜드 매각을 꾸준히 진행하며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2021년 2월부터 글로벌 퍼스널케어 사업의 점진적인 매각에 돌입한 시세이도는, 지난 6월 파인투데이 등의 브랜드 지분 양도 거래를 완료하면서 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했다.

기업들이 회사 규모 축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상반기엔 소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이나, 기존 브랜드의 특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K-뷰티 브랜드 클리오는 지난 4월, 일본의 화장품 유통 기업인 두원과 화장품 수입 대행사인 키와미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일본에 현지 법인을 두고 일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스페인의 패션 대기업 푸이그 그룹은 지난 1월,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바바라 스투름(Dr. Barbara Sturm)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브랜드는 순한 피부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프리미엄 틈새 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푸이그 그룹의 전략에 맞아 떨어졌다.

유니레버로부터 엘리다 뷰티를 사들인 옐로우 우드 파트너스는 립케어 브랜드 챕스틱 인수에도 나섰다. 옐로우 우드 파트너스는 지난 2월, 약 5억 1559만 달러에 챕스틱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옐루우 우드 파트너스는 “챕스틱은 립케어 분야에서 유명하며, 해당 카테고리 전체 브랜드 중 구매 전환율도 가장 높다”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CBO는 "올해 상반기에는 사업 재편과 사업분할에 집중하는 글로벌 뷰티 기업이 많아진 것이 확인됐다"며 "보다 간소화된 사업은 뷰티 기업의 핵심 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수익성 성장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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