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뷰티 시장 '최악의 6월', 앞으로도 쉽지 않아 7년만 최하 성장률, 소비자 '합리적 판단' 지속될 것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7-24 06:00 수정 2024-07-24 06:00

중국 뷰티 산업이 최악의 6월을 보냈다. 2024년은 최근 7년간 6월의 매출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해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로 앞으로도 유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화장품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405억 위안이었다. 이는 전체 소비재 분야 소매 매출 성장률 중 가장 저조한 것일 뿐 아니라, 최근 7년간의 6월 매출 성장률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6·18 페스티벌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6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반기(1~6월) 매출 상승률도 1%에 그쳤다.

올해 중국의 월별 화장품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소매 판매 증가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감소하는 '롤러코스터' 형태를 보였다. 4월과 6월엔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5월엔 18.7%의 급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세만 지속되는 것이 아님에도 현지 언론들이 이번 6월의 매출 감소세를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뷰티 전문 매체 ‘웨이라이지(未来迹)’는 "역성장 중인 오프라인에 비하면 이커머스 상황이 낫지만, 소비 데이터가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반기 온라인 뷰티 소매 매출은 7조99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지만, 백화점과 브랜드 매장의 매출은 각각 3.0%, 1.8% 감소했다. 그러나 더우인 등 떠오르는 일부 플랫폼의 선전과는 달리 타오바오·티몰 매출은 11.8%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문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반기 뷰티 제품 평균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뭐징(魔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커머스 플랫폼의 뷰티 제품 판매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오바오, 더우인에서 판매되는 스킨케어, 메이크업·향수·미용도구, 보디, 뷰티 디바이스 등 뷰티 카테고리 제품의 평균 가격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낮아졌다. 더우인의 메이크업·향수·미용도구, 퍼스널케어 카테고리의 평균 제품 단가는 50 위안 미만으로 집계됐다.

웨이라이지는 "중산층의 돈이 아울렛과 부티크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능력이 충분한 사람들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서민들은 소비에 더욱 신중해졌다. 신문은 "2024년 중국 소비자는 신중한 성향을 보이며 저축에 대한 의지가 강해 소비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기 어렵다"는 맥킨지(McKinsey)의 분석을 인용하기도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경제관측망(经济观察网)은 "플랫폼 간 저가 경쟁 전략으로 인해 화장품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는 현지 화장품 산업 관리 전문가 바이윈후(白雲虎)의 말을 전했다. 그는 또한,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어, 사재기하는 경향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측망은 가격 인하에 대한 압력이 점점 심해지는 분위기 속에, 물류비 및 마케팅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회사로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문은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과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추구로 중국의 화장품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며 "정확한 효능을 지향하고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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