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약용 화장품' 마케팅, 로컬 기업도 "어려워" 광고 중단 경험 기업 42%, 대책 마련은 주로 '전문가 자문'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6-14 06:00 수정 2024-06-14 06:00

일본 ‘약용화장품’기업의 40% 이상이 광고 중단을 경험했을 만큼 마케팅이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우리나라의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하는 효능·효과가 강조된 일부 특수 화장품이 일본에선 ‘약용화장품’으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현지 뷰티 기업 렌트랙스(レントラックス)가 약용화장품 판매 경험이 있는 기업의 경영자 또는 홍보·마케팅 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약용화장품 광고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 상당 수의 기업에서 '광고 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용화장품(薬用化粧品)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허가한 효능·효과에 유효한 성분이 일정 농도로 배합된 화장품으로 '의약부외품(医薬部外品)'으로도 불린다. 여드름, 거친 피부, 기미 등에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을 사용하고, 표현·광고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화장품과의 차별성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광고·마케팅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일본에선 까다로운 규정에 ‘약용화장품’ 홍보 활동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렌트랙스 

먼저, ‘약용화장품의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 이상인 52.0%에 달했다.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30.0%,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22.0%였다. ‘전혀 느낀 적이 없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약용화장품의 광고 게재가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도 42%에 달했다. 광고 중단 경험이 있다고 밝힌 기업 중 '여러 번 중단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19%로 가장 많았고, '몇 번 중단 됐다'는 16%, '한 번 중단됐다'는 7.0%였다.

문제는 게재 중단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기업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약용화장품의 광고 중단 처분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준비했다"고 답한 기업은 16.0%에 그친 반면, "전혀 준비된 것이 없다"고 밝힌 기업이 25%에 달했다. ‘약간의 대책을 준비했다’는 기업은 31.0%, ‘별로 준비돼있지 않다’는 응답은 28.0%였다.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들은 전문가에 기대는 부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마련을 위해 취하고 있는 방법을 모두 고르라는 질문에 ‘전문가의 감독을 받는다’고 밝힌 경우가 51.1%로 가장 많았다. ‘전문 광고 대행 업체에 위탁한다’는 의견이 42.6%로 뒤를 이었고, 의학 저술가에게 작성 의뢰(42.6%), 세미나 참석(36.2%), 포털 사이트 활용(25.5%) 등이 뒤를 이었다.

약용화장품의 홍보·마케팅이 어려운 이유로는 '의료 광고 가이드라인 준수'를 고른 기업이 67.5%로 가장 많았다. 복수 선택이 가능한 이 설문에서 2위는 '키워드 선택(47.5%)'이었고, 정보의 정확성 보장(45.0%), 과장하지 않으면서 차별화 하는 것(37.5%)  등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선 규정을 꼼꼼하게 파악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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