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민텔] 각양각색 '샤워족' 사로잡기 '깨끗함'과 '정서적 즐거움' 추구하는 개인화 제품으로 시장 확대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5-20 06:00 수정 2024-05-20 06:00

샤워를 즐기는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샤워를 위한 다양하고 혁신적인 맞춤형 제품으로 소비자들 눈에 띄는 브랜드는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스킨케어 제품과는 달리 보디케어 제품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민텔 조사에서 '항상 같은 브랜드의 샤워 및 목욕용 제품을 사용한다'는 소비자의 비중은 대체로 20~30%대였다. 반면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해본다'는 비중은 50~60%대까지 올라갔다.

샤워 및 목욕용 보디케어 시장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소비층은 '샤워족'이다. 샤워에 대한 취향이 매우 다양해 제품 개발 범위가 넓고, 제품의 하부 카테고리를 통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은 물과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고, 빠르고 효과적인 클렌징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편으론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심하고 다층적인 샤워 루틴을 위한 제품도 인기가 높아졌다.

민텔은 이 양극단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초개인화된 샤워 제품으로 보디케어 시장을 확장하고 추가적인 제품 구매를 유도하라고 제언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수요를 파악하고, 공통점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라

글로벌 소비자들은 샤워에 대해 다양한 취향과 생각을 갖고 있다. 시간이 많이 소요돼도 철저한 '트리트먼트' 루틴을 따르는 소비자부터 환경오염과 물부족 현상에 대응해 빠르고 간단한 건식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 씻는 동안 정서적 쾌락을 즐기기 위해 투자하는 소비자 등 샤워에 대한 개념부터 그 방식까지 천차만별이다.

▲ 틱톡에서 ‘에브리씽 샤워’의  세부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면 #보디무스 #보디버터 #글리세린비누 #콜라겐보디로션 #스피리츄얼배스(SpiritualBath) #샤워필터 등이 트렌딩되고 있다. ⓒ민텔

먼저, 틱톡에서 #에브리씽샤워( #EverythingShower)를 검색해보자.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샤워의 모든 것'을 키워드로 다양한 루틴을 소개하는 각종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샤워 루틴은 일주일에 한번, 최대 2~4시간이 소요되는 목욕과도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종 트리트먼트와 셀프케어를 꼼꼼하게 진행하며, 샤워하는 동안 기분을 복돋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시간을 투자한다.

틱톡에서 소개된 '에브리씽 샤워'의 필수목록(To-Do-List)에 자리한 제품은 △샴푸와 컨디셔너 △헤어 마스크 △면도크림 △얼굴 세안제 △립 스크럽제 △네일 파일 △보디 스크럽제 △수분크림 등이다. 구체적으로 세부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면 #보디무스 #보디버터 #글리세린비누 #콜라겐보디로션 #스피리츄얼배스(SpiritualBath) #샤워필터 등이 트렌딩되고 있다. 언급되는 제품의 종류와 제형, 성분 등이 매우 다양한 점이 확인된다.

민텔은 '에브리띵 샤워' 트렌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런 샤워 과정을 즐기고, 공유하길 좋아하는 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트렌드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장시간 샤워를 할 여력이 없거나, 기후변화에 대비해 물을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다양한 샤워 제품을 필요로 한다. 물을 적게 사용하기 위해 더 효율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제품과 도구를 원하기 때문이다.

건식 루틴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보디케어 과정에서, 클렌징 전후에 각질을 제거함으로써 온수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낭비를 지양하는 보디 스크럽제, 씻어내지 않는 보디워시 제품, 샤워젤을 빠르게 온 몸에 도포할 수 있는 도구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침술 등의 전통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도구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셀프케어 루틴을 권고할 수도 있다.

▲ (왼쪽부터) Sérénité의 '7성 매화 망치(7-STAR PLUM BLOSSOM HAMMER)',  The Skinny Confidencial의 '버터 브러시(Butter Brush)'. ⓒ각 사, 민텔

'페이셜 부항 전문가'가 만든 브랜드 Sérénité의 '7성 매화 망치(7-STAR PLUM BLOSSOM HAMMER)'는 7개의 작고 무딘 스테인리스 바늘을 이용해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다. 물이나 트리트먼트 없이 스킨케어 루틴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비침습적 루틴으로 피부 탄력과 안티에이징을 돕는다. 오랜 시간 검증된 자연요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보디 스크럽제를 바르고 씻어낼 필요 없이 도구만으로 몸의 각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The Skinny Confidencial의 '버터 브러시(Butter Brush)'도 재미있는 제품이다. 긴 실리콘 손잡이를 잡고 브러시를 몸에 문질러 주면 각질 제거되고 셀프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시지를 통해 피부 염증이 줄어들고 독소가 빠진다는 점도 브랜드는 강조한다.

 

샤워에 정서적 쾌락을

민텔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샤워와 관련한 미국 소셜 미디어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은 샤워에 대해 '정신 건강 상의 이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텔이 올해의 뷰티 트렌드로 제시한 뉴로 글로우(NeuroGlow)는 웰니스가 정신건강과 외모의 상호관계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뜻한다. 화장품신문이 지난해 11월 뷰티스트림즈와의 컨퍼런스를 통해 강조한 '싸이케어(Psycare)'도 뷰티에서 정신적 웰빙 영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들의 예측처럼, 뷰티에 정서적인 즐거움을  동반하는 트렌드는 보디케어 제품에서도 관찰된다.

뷰티 산업에서 정서적 측면을 고양하기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것은 '향'이다. 단순히 향을 가미하는 것을 넘어 향이 갖는 스토리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이 향엔 그리스의 어느 한적한 섬에서 따뜻한 햇살 아래 큰 밀짚 모자를 쓰고 일광욕을 즐기며, 라임이 가득한 음료를 마시는 10대 소녀의 하루를 담았다'와 같은 것. 또는 '이 향은 법으로 금지된 마리화나를 몰래 즐기는 일탈을 통해 죄책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한다"면서 성인의 은밀한 상상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슬쩍 던져주는 것이다.

▲ (왼쪽부터) Youth to the People의  ‘슈퍼푸드+나이아신아마이드 보디 클렌저(SUPERFOOD+NIACINAMIDE BODY CLEANSER)’, 로에베의  '마리화나향 고체 비누(Scent of Marihuana solid soap)', 듀크 캐논(Duke Canon Supply Co.)의 '파인 타르(Pine Tar)' 비누 광고  . ⓒ각 사, 민텔

로레알의 스킨케어 브랜드 Youth to the People의 보디케어 라인은 '신경감각적 효능을 지닌 독특한 기능성 향'을 시그니처 향으로 내세웠다. 대표제품 '슈퍼푸드+나이아신아마이드 보디 클렌저(SUPERFOOD+NIACINAMIDE BODY CLEANSER)'는 신선한 채소, 시더우드, 후추를 떠올리게 하는 '엘리베이티드 셀프(Elevated Self)' 향으로 사용자의 기분을 한껏 고취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보디케어 시장에서 특별한 기능성 향으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몸에 좋지 않고, 지양해야 하는 '안티웰빙'을 향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품으론 로에베(Loewe)의 '마리화나향 고체 비누(Scent of Marihuana solid soap)'를 꼽을 수 있다. 대마의 한 종류인 사티바(Sativa)의 향을 비누에 담아, 샤워하는 동안 이국적인 장소에서 관능적인 유흥을 즐기는 상상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향은 나쁘지만, 피부의 보습과 진정을 돕는 착한 비누다.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향들도 흥미롭다. 그 중 하나로  듀크 캐논(Duke Canon Supply Co.)의 '파인 타르(Pine Tar)' 비누는 담배, 위스키, 솔타르의 거친 향이 야구장 공기를 가득 채우던  188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스토리를 내세웠다. 흔한 남성용 비누 제품에 가보지 못한 시절의 특별함을 담았다.


공통점은 '청결'

샤워를 2시간 넘게 하든, 10분 만에 뚝딱 해치우든, 마리화나 향을 느끼며 상상에 빠지든, 샤워족들에게 획일화된 접근 방식은 없지만, 공통점은 있다.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청결함과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샤워 목표'가 그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디케어가 대중화되고 위생에 대한 관념이 증가하면서, '깨끗한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민텔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60%는 '클린'한 제품으로 ‘보디 클렌저를 가장 먼저 찾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기서 '클린'은 단순히 위생적으로 깨끗한 것만이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깨끗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수질이 오염되면 위생적인 보디케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액티비스트(Activist)의 마누카 허니 마스크(Mānuka Honey Mask),  캘리포니아 내추럴(California Naturals)의 보디케어 제품, 뷰티 파이(Beauty Pie)의 '브라질리언 라임·무화가 잎&티 디럭스 보디 워시. ⓒ각 사, 민텔

민텔은 유해하지 않은 성분을 포함하는 클린뷰티, 친환경 제품 등이 이런 요구에 부합한다고 했다.

액티비스트(Activist)의 ‘마누카 허니 마스크(Mānuka Honey Mask)’는 100% 천연 마누카 꿀을 이중 필터링해서 만든 얼굴 트리트먼트 제품이다. 가정용 셀프 케어 제품으로 인기를 끌던 이 제품은 최근 욕실에서 더 쉽게 바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튜브로 리뉴얼 출시됐다.

프레스티지 브랜드 플라야(Playa)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캘리포니아 내추럴(California Naturals)을 론칭해 고품질의 천연 성분 제품에 대한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이 브랜드는 캘리포니아산 천연 유래 성분을 99% 사용하며, 식품 등급의 향료로 '천연' 보디 및 헤어케어 제품을 만든다.

'클린'한 느낌을 위해서 '깨끗한 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뷰티 파이(Beauty Pie)의 '브라질리언 라임·무화가 잎&티 디럭스 보디 워시(Brazilian Lime, Fig Leaves & Tea Deluxe Body Wash)'는 씼을 때는 물론 씻고 난 후에도 상쾌하고 깔끔한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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