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인삼 등 한국 대표 원료로 미국 문 두드린다 랩1899, 설화수, 구달 등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3-04 06:00 수정 2024-03-04 06:00

K-뷰티가 성장하면서 한국적인 성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홍삼, 인삼 등 한국 색이 확실한 성분들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도 많아졌다.

전통한방 원료를 내세운 ‘조선미녀’가 해외에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후 K-뷰티 브랜드들은 제품과 브랜드에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해 현지 제품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적인 원료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산 원료의 효능, 친환경성, 고기능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적인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도의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 Purplle의 Manish Taneja 대표는 "한류가 인도에 본격 유입되면서 K뷰티 성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달팽이 점액질, 발효 쌀뜨물 등이 함유된 제품이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코트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K-뷰티는 자연주의 성분을 포함해 순하고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헝가리의 한 언론 역시 "K뷰티 화장품은 동양의 전통과 현대 과학 연구의 결합으로 탄생했으며 인삼, 달팽이진액, 녹차 추출물과 같은 특수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적인 성분의 대표주자는  삼이다. 삼을 활용한 한방 화장품은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타깃 지역이 유럽과 미대륙으로 확장되고 있다.

면역력 향상 및 항암 효과로 유명한 홍삼은 피부세포재생과 트러블 완화, 안티에이징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는 이런 홍삼을 활용한 고기능 비건 뷰티 브랜드 '랩1899'의 신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제품명 속 '1899'는 KGC인삼공사가 홍삼을 연구하기 시작한 연도다.

랩 1899의 레드진생 세럼과 크림은 홍삼을 활용한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이다.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5종을 특허 받은 추출법으로 진하게 담아낸 진세닉베리어를 통해 피부에 건강하고 탄탄한 힘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홍삼 유래 펩타이드 또한 특허 받은 공법으로 추출해 풍부한 진세노사이드를 함유해 피부의 본질을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중 '레드 진생 펩타이드 세럼'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한 결과 목표액의 392% 초과달성했다. 비건 시장이 큰 미국에서 한국산 원료인 홍삼을 내세운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인 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채널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삼을 주원료로 한 K-뷰티 브랜드의 원조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도 지난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지난해 3월 개최한 '설화수의 밤' 에서도 설화수의 효능 성분인 인삼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블랙핑크 로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 등 글로벌 앰배서더를 기용하고 이들을 통해 인삼의 힘을 강조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1966년 이후 꾸준히 인삼을 연구하고 있다. 특화 재배법인 수경재배 연구를 통해 인삼 1000g에서 1g만 추출할 수 있는 희귀 사포닌을 6000배 증폭 농축한 '진세노믹스'를 개발하고 이를 자음생 라인 등 다양한 제품에 포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피부재생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인삼을 주 원료로 삼는 브랜드다.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주로 인기를 끌던 설화수의 인삼 화장품들은 지난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 리브랜딩 과정을 거치며 한결 세련돼졌다.

클리오 구달은 국내산 자연 원물인 청귤을 내세워  미국 아마존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주의를 내세우는 구달은 제주산 청귤을 주 원료로 하는 대표 제품 '청귤 비타C 잡티 세럼'의 판매 호조로 인해 지난해 3분기 기준 클리오의 미국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 제품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아마존 프라임데이 세럼 카테고리 순위권에 올랐다.

1년 중에 4주만 채취할 수 있는 제주 청귤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고 일반 귤보다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 미백과 잡티 제거에 주효한 원료다. 구달의 청귤 라인 제품엔 제주 청귤 추출물(탄제린추출물)과 비타민C유도체,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에 포함돼 잡티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전문 컨설팅 기업 더블유프롬의 이소라 대표는 "K-뷰티가 해외에서 흐름을 탄 이후 한국산 허브 원료를 선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 쪽을 타깃으로 삼는 브랜드들이 인삼, 제주산 청귤 등 한국 원료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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