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마케팅 넘어 컨설팅까지" [인터뷰] 지퓨처스 배성훈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2-23 06:00 수정 2024-02-23 07:07

글로벌 시장 개척은 K-뷰티 기업 대부분이 갖고 있는 목표다. 그러나 주력 시장 선정부터 판로와 고객 확보 및 응대까지 만만한 과정이 하나도 없다.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엔 허들이 더욱 높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마케팅을 돕는 지퓨처스의 배성훈 대표를 19일, 서울 마포구 지퓨처스 본사에서 만났다.

 

▲ 지퓨처스 배성훈 대표 ⓒ뷰티누리

 

지퓨처스는 어떤 기업인가.

해외 마케팅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4년 전, 회사 설립 당시엔 뷰티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이커머스 역직구 서비스를 주력으로 했다. 고객사의 애로사항을 자주 접하고, 마케팅 서비스 관련 문의도 많이 받다 보니 2023년부터는 마케팅 서비스 쪽으로 피보팅을 진행하게 됐다. 현재는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타 업체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온라인 마케팅 외에도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단순히 고객의 요청에만 대응하는 '마케팅 수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해외 진출에 필요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획한다. 의뢰 기업의 해외 진출 단계에 따른 프로세스를 제안하거나 컨설팅도 한다.

단순한 마케팅만으로는 해외에서 선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고객사에 다방면의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기업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라인 행사는 어떤 내용인가.

일본 오프라인 행사는 4월 19~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현지 기업과의 협업으로 현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K-뷰티 브랜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참가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일 합작으로 지속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JKCS(Japan-Korea Contents Showcase)' 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양국 간 홍보의 장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인플루언서 초청 박람회가 많은 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현지 고객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흔히들 일본은 오프라인이 강세인 시장으로 알고 있지만, 팬데믹이 닥치면서 2019년 말~2020년 초부터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급성장했다. 한국은 2010년대 중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좀 늦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만큼 인플루언서의 화제성이나 신뢰도 역시 높은 편이다.


플랫폼은 어떤 쪽이 선호된다고 보는가.

뷰티 분야로 좁혀서 본다면 '인스타그램'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지 설문조사 등으로 살펴보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거나 검증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다. 다음은 유튜브, 틱톡 순으로 본다. 틱톡은 '10대 위주'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10대 사용량이 많긴 하지만 이제 20대 30대 비중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평균 사용 연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틱톡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 관련 美·日 시장의 특징이 있다면?

친환경이나 가치소비 같은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소비자 성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마케팅을 하더라도 '검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리뷰 채널과 SNS를 통한 마케팅이 꾸준히 뒷받침 돼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미국은 SNS에 대한 반응도 빠르고 구매 전환도 비교적 더 빠른 시장이다. SNS 마케팅에서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 스토리 텔링'이다. 환경주의적 가치나 기업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이를 틱톡 등 SNS를 통해 공감하게 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美,日 시장 진출에 유리한가?

미국 시장은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는 물론 현지 고객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이색 성분과 셀링포인트를 보유한 제품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조선미녀, 달바, 아누아와 같은 브랜드들의 모습에서도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시장에선 '한국에서 잘 팔리는지' 여부도 상당히 중요하다. 올리브영 순위권 상품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고 훨씬 큰 관심을 받는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보니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왕 한국 제품 쓰는데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제품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반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소비자들은 '나한테 좋으면 그만' 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차이가 있다.


중소기업이 해외 마케팅에서 가장 많이 겪는 애로사항은?

현지화 작업을 잘 실행해 줄 수 있는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게다가 해외 마케터를 뽑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기업에서 해외 유학생 출신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현지 언어만 구사한다고 해외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인재인 것은 아니다. 결국 가능성 있는 인재를 찾아 꾸준히 교육하고 경험시키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또 마케팅 역시 꾸준한 작업이 필요한데, 예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초기 성과 발생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보더라도 해외 마케팅은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시간을 갖고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올해 신규로 선보일 서비스가 있는지?

오프라인 행사는 4월 행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할 생각이다. 양국에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JKCS라는 브랜드를  더 잘 키워가는 것이 상반기 목표다. AI 마케팅이나 메타버스 활용 등도 관련 기업과 협업하며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가

'글로벌 진출의 성공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특정 분야에 한정 되지 않고 여러 산업과 국가를 아우르며 협업할 수 있는, 스크럼(SCRUM)이 가능한 기업이 되고 싶다.

팀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기업이 되자"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를 믿고 선택해준 고객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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