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 유치로 '직접 판매' 이미지 개선한다  [인터뷰]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어원경 상근부회장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1-16 06:00 수정 2024-01-16 09:25
제품 유통의 한 갈래인 '직접 판매'는 방문판매, 후원방문판매, 다단계판매 등으로 구분된다. 모두 합법화된 유통 방법이지만 아직 다수의 소비자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 직접판매 세계대회 유치, 제도개선 추진 등으로 직접판매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는 (사)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어원경 상근부회장을 15일 대방동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어원경 상근부회장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방문판매 및 다단계판매 거래의 건전화를 유도하고 국민 소비생활의 이익과 편리를 증진하기 위해 1988년 4월 설립됐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도서, 정수기 등 4개 업종의 협회 및 조합이 모여있다가 1995년에 다단계 판매가 합법화되면서 관련 기업도 가입하게 됐다. 


최근 가장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먼저, 2026년에 국내에서 개최될 '제18회 직접판매협회 세계연맹 World Congress' 대회를 준비하고있다. 조직위원회 구성, 로고 공모, 홍보 콘텐츠 제작, 웹사이트 구축 등을 진행한다. 사실 행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 개선이다. 해외에서도 직접 판매 중 다단계 판매 같은 경우는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곳이 많다. 대회 유치를 하면서 직접판매의 종류나 정책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일 것 같다. 합법적 다단계와 불법 다단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물론 공제조합 가입 여부, 청약철회 가능 여부 등 법으로 상세하게 정해진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면 '제품'이 아닌 '사람'이나 '회원'을 강조해 회유하는 경우 불법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소비자보호법이 굉장히 엄격하게 제정돼있는 국가 중 하나다. 아주 없지야 않겠지만, 최근엔 불법 다단계 업체가 많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방문판매법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용어 변경'과 관련된 건이 있다. 현재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다단계'라고 하면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원 직접 판매' 같은 명칭으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별 재화 가격 상한 완화에 대한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16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품목에 따라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타 유통과의 자유경쟁을 저해하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고 보지만 중간 단계로 300만원으로 상향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최근 협회가 거둔 성과는

온라인 부정 유통 문제 외에도 QR코드 활용 관련 부분도 추진해 성과를 얻었다. 건기식은 화장품과 달리 표시사항을 전부 인쇄로 표시해야 했다. 소포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규정이 변경되면서 필수 표시사항 외 부분은 바코드나 QR코드에 넣어 표시할 수 있어 불법 유통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QR 사용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나

기존엔 유통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내부 패키지만 떼어다가 온전한 판매용 제품인양 유통하는 불법 리셀러들도 많았다. e라벨을 활용하게 되면 외부 패키지에만 있는 QR코드나 바코드를 훼손하는 경우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판매 금지 조치를 받게 할 수 있다. 



팬데믹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을텐데

코로나로 대면 영업이나 집체교육이 어려워지면서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직접판매 쪽에선 대면 판매가 전통적인 유통 방식이었는데 팬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 거래가 늘어났다. 문제는 온라인 리셀러들의 부정 유통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협회에서는 고문 변호사 등의 조언을 통해 회원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공문을 보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권익 보호와도 관련 깊다. 직접판매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에는 청약철회가 가능하지만, 부정유통 리셀러가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피해구제도 힘들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대형 플랫폼에 보냈고, 네이버쇼핑 등에서 부정유통 판매 상품을 내리는 쪽으로 대응을 해줬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직접판매의 경우도 해외 진출을 하는가

해외 진출로 매출을 크게 늘린 회원사도 다수 있다. 음용수 수질 문제가 있었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코웨이가 진출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애터미는 해외에서 국내보다 더 큰 규모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은 만큼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도 해외 DSA(직접판매협회)와 연계해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회원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K뷰티 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올해도 경기가 굉장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온라인, 모바일 활용을 잘 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2년간 열심히 준비해서 온라인 접목관련한 법률 개정을 추진했고, 작년 2월 국회 본회의서 의결됐다. 후원방문판매자도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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