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틱톡 그리고 K팝의 조합은 어떤 결과를 이끌었을까. 정답은 '헤어 디바이스'다. |
Z세대와 틱톡 그리고 K팝의 조합은 어떤 결과를 이끌었을까. 정답은 '헤어 디바이스'다.
한동안 곧게 뻗은 스트레이트 헤어 스타일이 크게 유행했으나, 이제 구불구불한 펌 스타일이 돌아오고 있다. 글로벌 패션 매체인 '비즈니스 오브 패션'은 물결 컬이 가득한 '파마' 헤어 스타일의 복귀를 선언하며, Z세대가 틱톡과 K팝을 향유하며 새로운 헤어 스타일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석에 따르면 주로 Z세대 젊은 소비자들이 K팝 가수들과 배우들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웨이브 헤어 스타일을 따라하며 유행을 선도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환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틱톡에선 'wavy perm men(물결 진 남자 파마)' 태그가 크게 증가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돌고 돌아 복슬복슬한 '파마'의 유행이 돌아오자, 반색하고 나선 것은 헤어 디바이스 업계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이 더해져 모발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쉽게 구불구불한 컬링을 연출하거나, 정수리 볼륨을 높게 띄워주는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민텔의 수석 뷰티 분석가 클레어 헤니건(Clare Hennigan)은 복고풍 헤어 스타일이 도래함에 따라, 헤어 케어 및 스타일링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헤어 디바이스와 열 보호제, 볼류마이저로 대표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소개했다.
◇ 새로운 기능에 편의성까지 더한 디바이스
민텔 조사에 따르면 2021~2022년 영국의 헤어 가전제품 소매 판매액은 이전보다 13% 증가했다.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새로운 헤어 스타일에 대한 관심 증가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금손'이어야만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했던, 사용하고 나면 머리에서 탄 내음이 가득한 헤어 디바이스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가격대가 높더라도 효능, 기능성, 편의성이 갖춰진 프리미엄 디바이스가 각광받는 시대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헤어 디바이스의 기능은 어떤 것이 있을까?
▲ 헤어케어 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관심이 있는 18세 이상 미국 인터넷 사용자 75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칸타 프로파일, 민텔
미국에서 헤어 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관심있는 18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 755명에게 원하는 헤어 디바이스의 기능을 질의한 결과, 모든 인종이 평균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기능은 '시간 절감(52%)'이었다. '온도조절(50%)', '편한 그립감(43%)', '개인 모발 맞춤형(37%)', '다기능(34%)', '모발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왼쪽부터) 패턴 뷰티, 다이슨, GHD의 헤어 디바이스. ⓒ각 사, 민텔
민텔은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브랜드들이 수요에 맞는 기능성을 강조함으로써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질감이 있는 곱슬머리 모발의 스타일링을 위해 설계된 패턴 뷰티의 '패턴 블로우 드라이어'와 같은 제품이 그 예다.
다이슨의 '에어 스트레이트' 제품은 열판 없이 공기만으로 모발을 건조하고, 동시에 스트레이트 스타일링을 도와줘, 모발 보호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GHD의 '듀엣스타일 2 in 1 열풍 스타일러' 역시 다이슨 제품과 유사한 사례다.
▲ (왼쪽부터) 코디나, 오버나이트 블로우아웃의 제품. ⓒ각 사, 민텔
쉬거나 숙면을 취하는 동안에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제품과 도구들은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잠을 자는 동안 착용해 열 없이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코디나의 '새틴 플라워 컬 클립'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오버나이트 블로우아웃의 '벨벳 봉'은 벨벳으로 제작돼 그립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며, 기존 롤러 제품과는 달리 머리에 적용하고 외출해도 될 만큼 착용한 티가 나지 않아 편의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태우지 않고, 금속으로부터 보호까지...'멀티 펑션'은 필수
헤어 스타일러 제품은 대체로 열을 사용한다. 열을 활용해야 적은 시간을 들이면서 원하는 스타일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헤어 디바이스의 부상은 결국 모발을 열로부터 보호하는 제품의 출시로 이어진다.
▲ (왼쪽부터) 릭소라, 로레알 프로페셔널, 슈린의 헤어 케어 제품. ⓒ각 사, 민텔
이미 시중에 다양한 열 보호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최근 출시 제품들은 열 차단에 다른 기능을 더한 '멀티 펑션' 으로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 릭소라의 'SK 헤어 세럼'과 같이 모발을 열은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탈모까지 방지해주는 제품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의 '메탈 디톡스 리페어 스타일링 크림'은 열과 자외선은 물론 금속으로부터도 모발 및 두피를 보호해준다. 스타일링 도구가 주로 금속이라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슈린(SHRINE)의 '드롭 잇 스프레이'는 다양한 컬러 모발의 색조를 유지하거나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그 중 금발 전용 제품은 금발에서 놋쇠 톤을 제거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열과 자외선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기능도 겸비했다.
◇ 정수리 볼륨을 빵빵하게 '뷸류마이징'
민텔에 따르면 동양, 특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수리 쪽 헤어 볼륨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태국 성인의 28%는 모발 고민으로 '볼륨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볼류마이징'으로 칭해지는 이 기능은 두피에 납작하게 달라 붙는 모발에 볼륨 및 탄력을 줘서 가볍고 폭신해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는 것이다. 볼류마이징은 최근 유행하는 헤어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주도하고 있다.
풍성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선 결국 건강한 모발이 바탕이 돼야 한다. 브랜드들은 모발과 두피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볼류마이징 제품으로, 새로운 헤어 케어 트렌드를 제시했다.
▲ (왼쪽부터) 올라플렉스, IGK, 츠바키의 볼류마이징 제품. ⓒ각 사, 민텔
대표적으로 올라플렉스의 '볼류마이징 블로우 드라이 미스트'는 바람으로 모발을 건조할 때 시간을 단축시키고,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pH 밸런스를 갖췄다고 주장한다.
IGK의 '보디랭귀지 라이스 워터 미스트'는 쌀에서 추출한 워터 에센스가 함유돼 엉킨 모발을 풀어주고, 열 보호 기능을 갖춰 가늘과 얇은 모발을 볼륨있게 가꿔 준다.
츠바키의 '프리미엄 볼륨&리페어 샴푸'는 두피의 피지를 제거해 건강한 두피 환경을 조성하고, 모발을 부드럽고 폭신하게 유지해준다고 강조한다. 특이한 점은 모발이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는 '손상 센서'가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