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열풍에도 사탕 소비 느는 中, 배경은 '기능성' 일반 사탕 소비량 한참 웃돌아, 유통 채널 다각화도 영향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2-08 06:00 수정 2023-12-08 06:00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도 수년간 '무설탕'이나 '저당' 제품 열풍이 불었다. 식품 산업에서 무설탕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의 중심에 있음에도 올해는 사탕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제일경제(第一财经)'는 최근 현재 중국에선 무설탕·저당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탕 산업도 매출 향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식품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사탕 총 생산량은 2015년부터 하향세를 보였다. 2022년에 311만7000톤이었던 생산량이 2021년엔 304만3000톤, 2022년엔 280만톤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들어 중국의 주요 제과 기업들이 성장세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사탕 산업에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쉬푸지(徐福记)'의 관계자는 제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들어 사탕 부문 매출이 30%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젤리사탕류 매출은 79%나 늘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칸타 리서치(Kantar Research)는 "소비자의 대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탕류의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며 "사탕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한 매출 성장을 보인 카테고리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문은 최근의 사탕 산업 성장 양상에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전통적 사탕류의 매출 성장에는 특이점이 없었으나, '건강' 같은 새로운 개념이 추가된 제품들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축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 채널의 다양화도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사탕은 전통적으로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자동 판매기 등 새로운 채널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쉬푸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저당을 추구한다고 해서 단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학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저당·무설탕 캔디는 물론, 다양한 맛과 기능을 함유한 사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식품 산업 협회 왕치(王琪) 부회장은 '2023년 중국 캔디 포럼'에서 "중국의 사탕 산업은 국민 건강에 대한 인식 향상에 따라 기업 변혁과 업그레이드를 과제로 맞이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이미 단순한 간식이 아닌 새로운 맛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프로바이오틱스나 비타민 등을 추가한 기능성 캔디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쯔옌컨설팅(智研咨询)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기능성 사탕 생산량은 23만1000톤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8만9000톤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보고서는 올해 기능성 사탕의 시장 규모도 290억 위안(약 5조 360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당국의 규제 범위도 확대되고 있어 시장 급성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식품안전법에 따르면 일반 식품은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다. 신문은 "실제로 일부 제품의 경우 '다크서클 감소' '시력보호' 등의 기능이 있다고 홍보했으나 입증하지 못해 규제당국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며 마케팅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뷰티누리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전체댓글 0개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