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어케어 원료마켓은 BASF, 다우, 클라리언트, 크로다 및 애쉬랜드 등의 지명도 높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각축장이다. 하지만 헤어케어 원료시장은 워낙 다양하고 파편화된(fragmented) 영역이어서 마켓셰어를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단일기업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저지주의 소도시 파시파니에 소재한 국제적 컨설팅‧리서치 컴퍼니 클라인&컴퍼니는 지난달 공개한 ‘퍼스널케어 원료: 글로벌 마켓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면활성제와 컨디셔닝 폴리머, 진정제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BASF, 컨디셔닝 폴리머 및 유동성 조절제(rheology control agents) 분야의 강자인 다우, 계면활성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클라리언트 및 크로다, 컨디셔닝 폴리머와 모발 고정용 폴리머 분야의 터주대감 애쉬랜드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헤어케어 원료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에보닉, DSM, 카길 및 세픽(Seppic)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강자들로 헤어케어 원료시장에서 현재진행형인 한판승부의 열기를 한층 더 높이면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헤어케어 원료시장이 전체 퍼스널케어 원료업계 가운데서도 단연 역동적이면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영역이어서 지난해 27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마켓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미국 및 중국이 헤어케어 원료시장에서 선도적인 마켓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탄탄한 고객 기반과 괄목할 만한 제품혁신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헤어케어 원료시장이 전체 퍼스널케어 원료시장에서 53%에 가까운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나라의 전체 퍼스널케어 업게에서 헤어케어 원료부문이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방증했다. 보고서는 헤어케어 원료시장에서 눈에 띄고 있는 핵심적인 트렌드의 하나로 계면활성제, 컨디셔닝 폴리머, 진정제 등 특수원료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기에 이른 추세를 꼽았다. 지난해 이 같은 특수원료들이 7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을 정도라는 것. 이처럼 특수원료 부문이 부상한 이유로 보고서는 개성과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품질 높고 전문적인 헤어케어 제품들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부쩍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계면활성제와 컨디셔닝 폴리머는 헤어케어 원료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면활성제는 씻어내는(rinse-off) 제형의 다양한 퍼스널케어 제품들에 없어서는 안 될 원료성분이다. 한 예로 계면활성제 없는 헤어케어 제품이란 붕어없는 붕어빵은 아니지만, 애초에 상상을 불허케 한다. 컨디셔닝 폴리머 또한 모발의 질감과 관리를 개선해 주므로 헤어케어 제품들에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헤어케어 업계에서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내추럴 성분 선호 추세는 이제 업계 전체의 일부를 새롭게 정의내리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거친 화학물질이나 인공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원하기에 이름에 따라 업체들이 식물, 과일 추출물에서부터 기타 유기성(有機性) 소재로부터 확보한 성분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내추럴 원료를 개발하고 선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연스런 외모(natural look)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망이 모발의 자연스런 질감과 외양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헤어케어 제품들을 원하는 수요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고, 모발 특유의 자연스런 특성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보호효과를 나타내는 원료성분들의 개발이 활기를 띄도록 이끌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헤어케어 원료시장의 미래 향배와 관련,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제형 부문에서 현재 진행형인 혁신이 품질높은 헤어케어 제품들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또한 내추럴‧오가닉 원료의 비중확대에 힘입어 혁신적인 식물 추출원료 및 생리활성 화합물의 개발 등이 이어지면서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두피케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두피건강을 표적으로 하는 특수원료의 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고서는 그리고 이 같은 추세들이 글로벌 헤어케어 원료시장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