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화장품 사업 판 키운다... 수출 규모 대폭 늘어 대구 경북 울산 등 지방 정부, 화장품 수출 지원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2-04 06:00 수정 2023-12-04 07:44
화장품이 지방자치단체의 역점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덕이다.

정부는 올초 화장품 수출 목표액을 98억 달러로 제시하고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아직 국내 화장품 수출 업황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수출액인 80억 달러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산돼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선 지방 소재 화장품  기업의 수출 증가를 반기고 있다. 하반기부터 화장품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주로 지방 소재 중소기업 및 제조사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최근 '화장품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구 경북 지역의 화장품 수출이 최근 10년(2012~2022년)간 전국 평균치안 23.2%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대구의 화장품 수출은 연평균 32.0%, 경북은 31.9% 성장했다. 수출 규모로는 10년간 약 16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수출 비중으로도 전국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국내 수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0.18%에서 2022년 1.16%로 약 6.4배 증가하는 동안 대구는 11.3배, 경북은 23배나 확대됐다.

그간 수출국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대구의 경우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 의존도는 2013년 81%에서 올해 42.0%까지 감소했고, 그 자리를 미국과 러시아가 채웠다. 같은 기간, 경북 역시 일본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37.4%에서 16.6%로 축소되고 대만으로의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구 경북 지역 경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보고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 주요 제조사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규모가 큰 화장품 OEM·ODM사는 주로 경기도, 세종시 등에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상위 OEM·ODM사 유치를 추진하며, 공동으로 화장품 분야 무역 전문가 양성 교육을 진행 중이다. 대구 경북 지역의 업체들도 AI 기술 및 신소재 도입 등을 통해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화장품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연구원 울산경제동향분석센터는 최근 발간한 '울산경제' 10월호에서 이 지역 화장품 수출이 최근 5년(2018~2022년) 연평균 45%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8년 96만 달러에서 2022년 549만 달러까지 늘었으며, 올해 9월까지의 수출은 624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수출액을 넘어섰다.  

울산연구원은 울산의 화장품 수출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국내 2대 수출항과 최대 규모의 국제물류센터를 보유하고, DGP 단독공정 생산공장을 준공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PG는 향수나 기초화장품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세도 거센 품목이다. 

다만 울산엔 화장품 제조업체의 수가 수도권의 60분의1 수준이고, 규모도 영세해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규모가 작다보니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거의 구축되지 않았고, 유통망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2021년 '뷰티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 체계를 마련해 시내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론 울산 특산 원료인 미나리, 배, 돌미역, 자수정 등 자연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울산 마스코트를 내세운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외결제시스템 구축, 울산 자체 쇼핑 플랫폼을 만드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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