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제조 노하우, 브랜드에 담는다 [인터뷰] 아띠코스 오은정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20 06:00 수정 2023-11-20 06:00
누구나 '신선한 것'을 좋아한다. 화장품을 살 때도 "유통기한 많이 남은 걸로 골라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다. 소비자들에게 '갓 제조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공장에서 소량 생산도 하고 있다는 아띠코스의 오은정 대표를 20일, 부천 상동의 아띠코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아띠코스의 탄생 배경은

화장품 제조 공장 운영부터 시작한 기업이다. 기업부설연구소와 ISO 22716 인증을 받은 OEM·ODM 생산 전문 제조 공장 CNO 코스메틱을 현재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수출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약 5년 전에 브랜드사 ‘아띠코스’를 설립했다. 


운영 중인 브랜드와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

메이크업 브랜드 ‘나틴다(NATINDA)’, 기초 스킨케어 브랜드 ‘포르셀(Pour Le Cellule)’, 약국 판매 전용 브랜드 ‘닥터아띠랩(Dr.AttiLab)’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틴다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브랜드’라는 의미로, 주로 20대를 겨냥한 중저가 색조 중심의 브랜드이고, 포르셀은 30~40대 고객을 겨냥하는 중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다. 순한 자연유래 성분과 독특한 제형으로 반응이 좋다. 24K금가루가 함유된 ‘골드 앰플’과 유효 성분을 한 알씩 터뜨려 젤 제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닝 크림·링클케어 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아띠코스만의 장점이 있다면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공장에 발주를 넣을 때는 MOQ(최소발주수량)라는 게 있기 때문에 소량 제작이 어렵다. 공장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유통기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셈이라 빨리 판매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아띠코스는 자체 공장을 통해 소량 생산도 가능하므로 주문이 들어오면 최신 제품을 제조해 바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해외 바이어들 중에도 유통기한 부분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제품 개발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제조 공장이 있지만, 트렌드를 읽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로 브랜드 측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 과정을 거쳐 공장 측과 논의한 후, 제작에 들어간다. 최근엔 소비자들이 제품의 성분이나 제형, 패키지 모두 까다롭게 본다. 특히,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에 대한 요구가 많아서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를 고려한 제품 리뉴얼도 다수 진행 중이다. 


최근엔 어떤 제품들의 반응이 좋은지

코로나 시국이 지나가니 색조 제품 수요가 늘었다. 특히 나틴다에서 출시한 ‘아트 인 블랙 립스틱’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소비자들로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인데 패키지도 고급스럽고, 실키하고 발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게 된 이유가 있나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브랜드 포화 상태다. 대기업도 온라인 플랫폼 유통을 하는 상황이라 국내에서 정면승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봤다.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경우도 가격으로 경쟁하려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갖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 넓은 시장으로 도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해외 시장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판매 가격 관리다. 요새는 온라인으로 검색하면 어디에서든 가격 정보를 다 알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어느 시장에서나 온라인 가격이 잘 지켜지도록 하고 있다.

직접 판매하는 시장은 물론, 벤더사에 맡겨 위탁판매를 하는 경우에도 자사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이 나가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불분명한 곳과는 사입 거래도 하지 않는다.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이나 국가 지원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중소기업은 바이어 만나는 것부터 마케팅, 유통까지 쉬운 게 없다. 정부 지원 사업도 많이 찾아보고 참여도 많이 해봤는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았다. 화장품에 관심이 없는 바이어를 매칭해 주는 경우도 많고, 홈페이지 제작이나 마케팅 지원 사업은 지정 업체 이용만 가능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실제 중소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먼저 하고 지원사업을 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 


어떤 브랜드로 기억에 남길 바라는가

국내 시장을 먼저 다져야겠지만, 장기적으론 수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품질력으로 신뢰를 주는 뷰티 브랜드가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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