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기파워' 상승... 수출국 다변화 성공 조짐 3분기 중소기업 수출 하락폭 축소... 화장품이 견인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14 06:00 수정 2023-11-23 17:26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대체 시장 확보에 힘쓴 결과가 슬슬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목표는 일부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은 274억6000만 달러(36조3598억원)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3분기 수출이 각각 12.7%, 6.2% 감소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다.


▲2023년 3분기 품목별 중소기업 수출액 ⓒ중소벤처기업부

'선방'을 이끈 것은 단연 화장품 산업이다. 3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13억 6000만 달러(1조8027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7%나 늘었다.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며, 3분기 주요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중소 규모 뷰티 업체들의 수출 다변화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본 3분기였다. 미국이 드디어 중국을 제치고 최다수출국으로 등극했다. 3분기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무려 79.1%나 증가한 2억7000만 달러였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18.3% 늘어난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유럽,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구 소련 국가 연합체) 등의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3분기 CIS 지역으로의 수출이 일본과 비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CIS로의 수출은 전년비 29.9% 상승한 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EU 국가로의 수출은 8000억 달러로 71.6% 늘어났고, 중동 수출도 36.8% 증가해 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19.9% 감소한 2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경기 침체와 궈차오 현상(애국소비)으로 인해 한국 화장품이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화장품 산업은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의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중소·중견 규모의 기업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이 3분기 화장품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5%에서 7.5%p 늘어난 62.5%였다. 대기업의 3분기 화장품 수출이 전년비 19.6%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24.7%, 중견기업은 0.2% 늘었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지난해 3분기 5049개사에서 올해 3분기엔 5282개사로 늘어났다.

한동안 국내 중소 규모 뷰티 브랜드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각 기업들의 4분기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한달 동안 4분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6.8%, 37.5% 하향했다. 반면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 등 중견·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중소 규모 기업의 상승세는 확고하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 중저가 브랜드들의 질이 상향하는 추세인데다가 소비 양극화가 중소, 중저가 브랜드들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중저가 혹은 중소 규모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부 최원영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대‧중견기업 대비 적은 수출 감소폭, 신규 수출기업 증가 등 중소기업 수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플러스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주도 수출주도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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