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올해 내내 '흐림'...중국 영향에 울고 웃어 중동 전쟁 영향도... 순이익 94% 급감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03 06:00 수정 2023-11-03 06:00
에스티 로더 컴퍼니(이하 에스티로더)가 또 한번 중국 때문에 쓴 웃음을 지었다. 1분기(2023년 7~9월, 한국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예측치를 하향하자 하루새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에스티로더는 1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5억1800만 달러(4조7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무려 4억8900만 달러에서 94%나 감소한 3100만 달러(416억원)였다. 

에스티로더 측은 상반기에 이어 또 중국에서의 부진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여행 소매 및 면세 매출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시아 시장의 매출은 에스티로더 전사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1분기엔 전년비 6.4% 감소 10억6000만 달러(1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의 전쟁도 악재로 작용했다. 1분기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전년비 25.6% 하락한 12억5000만 달러(1조6700억원)로 집계됐다. 에스티로더의 CEO 파브리지오 프레다는 "이스라엘 및 기타 중동 지역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중단 위험과 환율 역풍으로 실적이 하향됐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매출이 약 1%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부문의 타격이 컸다. 중국에서 럭셔리·프레스티지 뷰티 시장의 회복이 더딘 탓에 매출이 22% 하락한 1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메이크업은 미주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 증가했다.

향수 카테고리는 순항 중이다. 역시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두 자릿수 성장으로 매출이 5% 증가했다. 톰 포드, 르 라보 등의 성장이 돋보였다. 헤어케어 부문은 아베다와 범블의 하락세로 인해 매출이 7% 감소했다. 주로 북미 지역이 매출 하락을 이끌었다. 

에스티로더 측은 "2분기(한국 기준 4분기)엔 외부 역풍과 예상보다 느린 시장 회복 속도를 반영하기 위해 2024 회계연도 연간 전망치를 하향한다"며 "프레스티지 뷰티의 느린 성장세와 아시아 여행 소매 및 중국의 경제 불황으로 인한 소비 억제가 향후 전망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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