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세정 위한 30년 연구, 해외로도 알린다 [인터뷰] 월드켐 김윤민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06 06:00 수정 2023-11-06 06:00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오랜 기간 안전한 소독과 세정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온 월드켐은 팬데믹에 손소독제 등의 판매가 늘면서 회사를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안전과 환경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월드켐의 김윤민 대표를 5일 월드켐 서울 사무소에서 만났다. 
 

▲ 월드켐 김윤민 대표는 우수한 한국 세정제 기술력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월드켐은 어떤 회사인가

1992년 설립된 월드켐은 세제, 세정제, 의약외품 등을 개발·제조·공급·판매 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홈케어 부문 제품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국 3M, 유한킴벌리, 다이소 등에 OEM·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주력 분야는 무엇인가

산업용 세제로 시작해서 이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3M과의 공동 연구로 산업용 세제나 방수제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생활 화학 제품 중에는 섬유 탈취제, 세제, 다목적 세정제, 타일 제거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으로는 수분 공급을 위한 미스트와 핸드워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30년 전통의 세정제 브랜드 ‘홈크린스’와 의약외품군을 취급하는 ‘자나깨나’가 대표적이다. 11월 중으로 ‘에코디언(Ecodion)’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할 예정이다. 섬유 탈취제, 주방세제, 세탁세제, 유연제 등 홈케어군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ECO’와 ‘아코디언(accordion)’의 합성어로 ‘덜어내는 쉼’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불필요한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소비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표방한다. 


최근에 주문이나 의뢰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가 있나

최근 탈취제 발주가 많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한 가지 탈취제를 여러 용도로 사용했는데, 최근에 규제가 심해지면서 사용처마다 다른 제품이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애견용이나 섬유용, 차량용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탈취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다양성 확장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지 

제품 개발은 업체서 직접 요청하기도 한다. 유사한 제품이어도 브랜드 별로 다른 컨셉을 제시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요구 사항에 맞춰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원료를 추가하거나 하기도 한다. 한 품목이어도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서, 업체나 소비자에 맞도록 맞춤 개발을 하고 있다. 


탈취제는 ‘향’ 관련이 깊을 것 같은데 

보통 탈취제 하면 향을 떠올리는데, 향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도 있지만 월드켐은 살균이나 항균에 또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개발한다. 기능적인 면에 집중하는 편이다. 소비자가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향 또한 업체의 요구에 맞게 개발을 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기능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 


최근 세정제 분야 트렌드는

환경과 건강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천연 원료나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성분은 직접 개발을 하기도 하고,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원료들을 찾아 적용하기도 한다. 자연물이나 식재료 등에서 신규 원료를 찾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용기도 적용하고 있나

웬만하면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산업용이나 알칼리, 강산성 제품들엔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환경 이슈가 트렌드다 보니 업체에도 가능한 경우에는 친환경 용기 중심으로 제안하곤 한다. 용기는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것도 많다. 다이소에 납품하는 제품도 몰드를 새로 개발해 사용했다. 


코로나 전후로 달라진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회장님이 R&D 전반을 이끌고 계시는데, 살균이나 손 소독에 일찍이 관심을 많이 두셨던 덕에 사스(SARS) 등 유행병이 번졌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손 소독 기계 및 손소독제 개발이 완료된 상태여서 이때 회사가 외부에 많이 알려졌다. 코로나 때도 손소독제 납품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기존 제품에 안주하기보다는 꾸준히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섬유용, 손발 소독용 등 용도를 달리한 제품을 개발하고, 알코올을 대체할 수 있는 살균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분야가 있다면

목적별 섬유유연제 개발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섬유에서 향이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의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면 스포츠용, 수건용 등 섬유의 특성에 맞춘 유연제 같은 것을 말한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

단기적으로는 ‘에코디언’ 론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홈크린스’ 브랜드 리뉴얼을 하면서 국내외에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 활성화가 목표다. 일단 아시아 지역 진출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 꾸준히 오가면서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고 있다. 


해외에서 브랜드 포지셔닝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기능적인 면은 한국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어들도 한국 제품이 좋은 건 알고 있다. 다만 소비 수준 격차가 있는 국가에선 적정 가격대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태국 등의 국가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대중이 월드켐을 어떤 기업으로 기억하길 바라나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다. 월드켐은 설립 이래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세정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 왔고, 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맞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와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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