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나오자마자 화장품 가격 평균 5% 인상 각 기업 '고물가·고환율' 이유로 인상 불가피 내세워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1-01 06:00 수정 2023-11-01 06:00
화장품 업계가 이달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31일 LG생활건강은 1일부터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의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숨의 '시크릿 에센스 EX'(100ml)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3% 오른다. 오휘의 '프라임 어드밴서 2종 기획'은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3.6% 인상되고, 빌리프의 '아쿠아밤 비타워터크림'(50ml)은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5.5% 오른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대표 브랜드들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설화수는 지난달 '진설' 라인을 리뉴얼하면서 대표 제품인 '진설크림(60ml)' 가격을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10.6% 인상했다.

대규모 리브랜딩을 단행한 이니스프리는 올해 10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9.3% 올렸다. 10월엔 '한란 아이크림(30ml)'의 가격을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11.1%  인상했다. 화장솜, 면봉, 눈썹칼 등 뷰티 소품 가격도 20~25% 올렸다.

국내 브랜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탓에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 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뷰티와 생활용품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결과다. 중국과 면세점 채널에서의 매출 부진 영향이 컸다. 브랜드 '더후'의 리브랜딩과 '힌스'의 인수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31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아모레퍼시픽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 하락한 963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28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상반기 이니스프리, 설화수의 리브랜딩과 일부 라인 리뉴얼을 단행했고 중국과 면세,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 하락을 겪었다. 

양사 모두 중국 매출과 리브랜딩 및 리뉴얼이 단기적으론 악재로 작용했고, 소비자들에게 그 비용이 전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각 기업들이 중국 매출 하락을 극복할 대체 방안을 확보했는지의 여부와 리뉴얼 성과에서 3분기 이후의 전망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 브랜드인 로레알도 1일을 기준으로 랑콤, 키엘, 비오템, 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로레알도 중국을 포함한 북아시아에서의 매출이 역성장했다.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한 로레알의 장기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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