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26가지 화학물질 금지 발표  신규 금지 지정 물질 2027년 1월부터 사용 금지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10-16 06:00 수정 2023-10-16 06:00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화장품에 사용되는 26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앞서 화장품 화학물질 함유를 금지한 EU 지침을 따르는 내용으로, AP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화학물질 사용을 금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지난 8일 화장품 등에 대한 화학물질 사용 금지 수정 법안에 서명했다. ⓒ캘리포니아 입법 정보 홈페이지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소비자 건강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화학 물질을 화장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위험 화학물질을 의도적으로 추가한 화장품을 개인 또는 단체가 상업적으로 제조, 판매, 배송, 보유, 유통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번 법안은 공중 보건과 관련된 보건 안전법 108980항을 개정하는 법안으로, 지난 2월 로라 프리드먼(Laura Friedman)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2020년에 제정돼 2025년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기존 법의 금지 물질 범위를 24가지에서 50가지로 확장했다. 기존 법안의 시행 시기는 2025년 1월 1일 이었으나, 신규 추가 물질 금지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해 해당 물질을 사용하고 있던 기업이 새로운 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제정된 기존 법안을 통해 의도적 첨가가 금지된 화학물질은 △디부틸 프탈레이트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파라포름알데히드 △메틸렌 글리콜 △쿼터늄-15 △수은 △이소부틸파라벤 등이었다. 이에 더해 △릴리 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시클로헥실아민 △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피토나디온 △과붕산나트륨 △스티렌 △트리클로로아세트산 △트리크레실 인산염 △비닐 아세테이트 △안트라퀴논 등도 금지 성분으로 추가됐다. 

비닐 아세테이트는 일부 매니큐어 제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안트라퀴논은 염색 제품에, 릴리알과 릴리 알데히드는 향이 포함된 다수의 화장품 및 보디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조항은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준비된 제조 공정을 통해 제조된 화장품이 기술적으로 불가피하게 미량의 성분을 포함한 경우, 이 성분이 천연 또는 합성 성분의 불순물이라면 법률을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명시했다. 

프리드먼은 법안을 후원한 비영리 환경 보건 단체 '환경 실무 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이 발표한 현지 보도자료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비누, 샴푸, 메이크업 제품 등을 매일 사용하지만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화학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퍼스널케어 제품과 화장품은 모든 사람에게 무독성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WG는 연방 차원의 포괄적인 소비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38년에 제정된 연방식품의약화장품법에 따라 화장품을 규제하고 있는데, 클렌징이나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과 성분은 색소 첨가제를 제외하면 사전 승인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2022년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은 이런 맹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화장품협회 이사인 닐 클라인(Neil Kline) 박사는 CNN을 통해 "금지된 화학물질은 암, 유전적 결함, 환경 피해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경고하며 "캘리포니아의 결정은 소비자 안전과 공중 보건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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